하늘과 땅 사이에 사는 모든 생물은 햇볕만으론 살 수 없다.

햇볕만 받으면 결국 가뭄을 타고 만다.

당할 때는 무섭기는 하지만 천둥과 번개와 비바람을 맞아야 타는 목을 축일
수 있다.

한 주를 마감하는 8일에도 햇볕보다 천둥 번개가 많았다.

대우채권 문제에 대해 당사자가 최대한 손실을 부담하라는 원칙이 나왔는가
하면, 1조원을 넘는 프로그램매수 잔고도 현물시장을 위협했다.

반도체 현물가격이 급락했고, 외국인과 국내기관 마저 매수강도를 낮추거나
매도공세로 시장참가자를 압박했다.

그럼에도 "사자"는 세력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30고지를 내주지 않았다.

버티는 힘이 강했다.

게다가 거래마저 뒷받침되고 있는 것은 통상 좋은 조짐으로 해석된다.

< 허정구 기자 huhu@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