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폭과대주 외국인매수종목 추세역행주를 주목하라"

한없이 미끄러져 내리기만 하던 종합주가지수가 오랜만에 폭발력을 과시하며
용수철처럼 튀어올랐다.

외국인마저 "사자"에 가담하고 있어 약세일변도의 시장분위기도 활력을 찾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럴 때 일수록 종목선정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등장세에서도 옥석을 구분하지 못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올릴 수
밖에 없다는 것.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반등장세에서의 투자유망 종목은 크게 세가지로 분류
된다.

<>지수하락시 거꾸로 오르거나 다른 종목보다 덜 떨어진 종목 <>실적에
비해 너무 많이 떨어진 종목 <>그리고 외국인들이 800선 근처에서 사기
시작한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 추세역행 상승주 =최근 한달 사이 종합주가지수는 최고점(9월 13일)에서
23%가량 하락했으나 같은 기간동안 싯가총액 1백위안에 드는 종목중 6개
종목은 거꾸로 올랐다.

대우중공업이 27.3% 뛴 것을 비롯해 제일기획(13.1%) 하이트맥주(11.1%)
한국전기초자(10.5%) 호남석유화학(9.5%) 한국통신(6.8%)등은 시장분위기와
거꾸로 움직였다.

또 조흥은행(-1.1%), 코리아데이타시스템(-1.5%), 태광산업(-1.6%)등도
소폭하락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 한국통신 삼성전관 같은 종목도 폭락장세에서 버티는 힘이
돋보였다.

하락장속에서도 주가가 오르거나 제자리에서 버텼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의
관심이 높다는 얘기가 된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이종우 연구위원은 "지수하락을 버텨낼 만한 에너지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우량하다는 뜻"이라며 약세장에서 버티는 힘이 강한
종목 중 실적이 우수한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낙폭과대주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이
기간중 싯가총액 1백위내 종목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종목은
한진중공업(-48.3%)이다.

그 다음으로 대한항공(-45.3%), 한국종합기술금융(-43.5%), 현대정공
(-42.4%), 현대자동차(-40.7%)등의 순이다.

특히 상위 10개종목에 거액의 세금을 추징당한 한진그룹 계열사가 1,2위를
차지했고 현대그룹 계열사도 4종목이나 포함됐다.

또 실적이 우수한 신세계백화점 LG상사등도 끼었다.

증권 전문가들은 "주가가 하락하는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지만 최근 급락
장세는 펀더멘탈과 관계없이 심리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특히 실적보다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은 반등시 상승탄력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 외국인 선호주 =10월들어 외국인이 매수한 종목 상위 7개는 한국합섬
다우기술 신한은행 삼성전자 외환은행 한진중공업 SK 등이다.

특히 삼성전자를 최근 며칠간 집중 매수했다.

굿모닝증권 올림림픽지점 장성환 과장은 "외국인들이 최근 단타중심의 매매
성향을 보이긴 했으나 800선에서 사들이기 시작한 종목은 실적에 비해 낙폭이
큰 종목이 대부분"이라며 "외국인들의 동향이 중요한 시점인 만큼 이들이
사들이는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투자전략 =주가가 강한 반등조짐을 나타냈으나 금융시장 불안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어느 때보다 종목선정이 중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시장 전반적으로도 다시 상승추세로 들어서는데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우증권 이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질지와 증시로 자금이
유입될 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당분한 수급동향을 주시하며 선별적인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조주현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