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혐의로 국세청으로부터 세금추징을 받은 대한항공에 대해 외국 증권사
들이 잇따라 매수추천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대한항공 한진해운등 한진그룹주는 외국인과 투신권의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의 폭락세에서 벗어나 큰 폭으로 반등했다.

반면 한국신용평가는 한진계열사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하향조정 대상으로
조정했다.

6일 노무라증권은 "국세청의 탈세고발 사건으로 대한항공이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양호한 현금흐름과 영업실적 등으로 미뤄볼 때 현 주가는
낙폭이 지나치다"며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노무라증권은 대한항공이 올들어 7월말까지 여객운송률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8% 늘어났으며 화물운송량 역시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또 현금흐름이 매우 양호하며 올해 순이익 3천9백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ABN암로증권도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대한항공이 돌발악재를 만나 충격을
받고 있지만 내년 매출과 이익이 여전히 긍적적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현
가격대가 저점매수의 기회"라고 분석했다.

국세청의 세액추징액 5천4백억원으로 감안하더라도 적정주가는 1만4천6백원
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신용평가는 이날 한진계열사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의 신용등급
을 하향검토 대상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대한항공(A)과 한진(BBB), 한진해운(BBB)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대상으로 조정했으며 한진(A3)과 한진해운(A3)의 CP 신용등급도
하향 검토대상으로 바꿨다.

또 각각 BBB와 A3로 돼있는 한진중공업의 회사채와 기업어음은 상.하향여부
를 정하지 않고 등급조정여부를 검토하는 미확정검토대상으로 올려놨다.

한신평은 "한진계열사들은 추징세금규모가 커 신용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다 대한항공의 경우는 유가인상 등을 감안해 이처럼 등급을 조정
했다"고 설명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