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주식매도가 늘어나고 있어 증시 수급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지난달 30일 1천1백2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한데 이어
1일에도 9백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최근 보기 드문 대규모의 순매도다.

은행은 투신사 보험사와 함께 대표적인 국내 기관투자가다.

은행이 이처럼 순매도에 나선 것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 30일은 반기결산 시점이었기 때문에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의식, 순매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채권시장안정기금에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지만 은행 자체적으로도 유동성이 부족해 자금확보 차원에서 주식을
매도하고 있어 수급악화가 우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은행신탁계정중 대우채권에 물려 있는 자금도 만만치 않아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