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상황은 거래소시장보다 휠씬 심각하다.

코스닥시장은 이미 무너져 내리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7월20일(214.81)이후 30% 하락했다.

벤처기업의 주가동향을 나타내는 벤처지수는 42% 추락했다.

코스닥지수는 하나로통신 기업은행 등 싯가총액 상위종목의 지지로 그나마
낙폭이 적은 편이다.

개별종목별로는 이미 고점대비 절반수준으로 하락한 종목이 절반에 가깝다.

심지어 고점의 20~30% 수준으로 떨어진 종목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있다.

코스닥시장의 상황은 단순히 거품이 꺼지는 것으로만 볼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한 관계자는 "주가가 기업가치 이상으로 부풀려진 면도 없지 않지만
이제는 기업가치 밑으로 떨어지는 종목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수급 상황은 더 나쁘다.

4.4분기중 주식공급물량은 싯가총액의 30%정도인 9조원대를 웃돌고 있다.

공모주청약 유상증자 전환사채발행 액면분할 등으로 주식공급물량은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이에 반해 수요세력은 찾기 힘들다.

지난달 코스닥시장의 최대 매수세력이었던 일반투자자들이 올들어 처음으로
순매도로 돌아섰다.

박남철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조정이 장기화되자 일반인들이 투매에
나서고 있다"고 우려했다.

기관투자가의 장세 버팀목 역할도 기대할 수 없다.

코스닥펀드를 운영하고 있는 대한투신의 김영길 과장은 "당분간 코스닥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일 생각이 없다"며 "종목분석을 철저히 해 저평가된
종목만 가려서 매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증권시장(주)이 <>코스닥펀드가입자에 대한 세제혜택 <>창투사지분
매각 제한 <>수요예측 폐지 <>증권저축가입자에 대한 청약우선권 부활 등
특단의 대책을 정부에 요구하고 나선 것은 코스닥시장의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이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