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주가가 유화제품 가격 상승을 반영하여 크게 올랐다가 약세장세에
휩쓸려 다시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다.

석유화학주는 대표적인 순환주(cyclical stock)로서 유화 업황에 따라
주가도 순환한다.

유화제품가격은 10월에도 더 오를 전망이고 올해 말까지는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유화주에는 추가 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주가가 유화업황의 호전 속도에 비해 너무 빠르게 상승한 면이 있고,
12월부터는 석유화학제품의 비수기로 접어들며, 내년 하반기 이후의 업황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주가의 선행성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시에는 일단 매도
타이밍을 찾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장세 하락이 지속되면 유화주의 선행성은 더 빨라질 수도 있다.

유화주가패턴을 따르는 종목은 한화석유화학, 호남석유화학, 대한유화,
LG화학등 제품생산의 수직계열화를 이룬 대형 석유화학업체들이다.

기타 중소형업체는 제품구조에 따라 제각각 달리 평가되어야 한다.

현재 유화업황은 급상승국면에 있다.

에틸렌의 동남아 현물가격은 8월초의 410달러에서 최근 700달러까지
올랐으며, 주요 유도품의 가격도 에틸렌가격 상승에는 못미치지만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업황이 호전된 것은 성수기를 맞아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말레이지아와
인도의 일부 증설설비가 공장트러블을 일으켜 가동률이 50%에 머물고 있고,
쇼와덴코 등 일본의 3사가 정기보수에 들어가 제품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기적으로 보면 유화업황은 아시아의 수요증가와 원료가격의 강세로 내년
상반기까지 강세국면이 예상된다.

수요측면에서 보면 세계 석유화학시황에 큰 영향을 주는 동아시아지역의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유화제품수요도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

반면 공급측면에서는 아시아지역의 주요 공급국인 한국의 내수가 크게
늘면서 수출물량을 줄이고 있다.

그러나 2000년 하반기 이후의 석유화학 시황전망은 불투명하다.

이는 석유화학제품 공급부족지역인 아시아 시장에서 과거와 달리 대부분의
국가들이 자급체제를 갖추고 있다.

중국만이 대형 수입처로 남아 바이어 마켓으로 변화되고 있다.

또 2000년 후반에는 아시아에서,2001년에는 중동과 북미에서 에틸렌계열을
중심으로 대규모 증설이 예정되어 있다.

수요가 설비증설을 얼마나 받쳐줄 것인지가 2001년 이후 시황의 변수이다.

한편 80년도 이후 장기 싸이클을 보면 국가별 자급도가 높아지면서 최고
상승률과 상승기간이 점차 낮고 짧아지고 있다.

< 이봉식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