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이틀 연속 내렸다.

그러나 주가에 먹혀드는 약발은 신통찮다.

금리하락의 수혜는 대우채권 문제로 주가가 망가진 은행 증권주등 금융주가
상승세를 잇는 정도에 그쳤다.

시장 전체를 견인하지 못했다.

"금리하락=주가상승"이라는 상반기의 주가패턴이 빗나가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금리하락의 효과는 시차를 두고 점차 주가에 반영될
것이 분명하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다만 시기문제에 대해 정부의 금리인하 의지가 강한만큼 며칠 지나면 곧바로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는 주장이 있는 반면, 대우채권이라는 본질적 문제가
남아있어 자금이 증시로 다시 들어오는데는 시간이 한참 걸릴 것이란 견해가
있다.


<> 증시 반응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전날 한자리숫자로 진입한데
이어 28일에는 0.02% 떨어졌다.

이틀연속 하락한 금리는 곧바로 금융주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오전장만해도 증권주는 약세를 보였다.

최근 상승에 대한 차익매물이 쏟아졌다.

금리가 하향추세로 방향을 잡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시장 전반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폭락장세를 멈추게 하는 정도의 역할에 그쳤다.

거래량도 늘리지 못했다.

적극적으로 "사자"는 세력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외국인도 매물규모를 줄였지만 팔자 우위는 지속됐다.


<> 왜 소극적인가 =금리안정을 위한 정부의 강력한 정책의지는 확인됐다.

그러나 금리가 하향안정세를 보인다고 해서 투자자금이 당장 증시로 들어
오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강하다.

강성모 동원증권시황팀장은 "정부의 정책이 일과성이 아닌 지속성을 지닌
다는 것을 확인해야 자금이 다시 증시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저금리가 주가를 선도했던 상반기와는 시장환경이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상반기에는 저금리가 기업의 부담을 줄여 실적호전을 기대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좀 다르다.

기업의 실적호전은 주가 상당부분 반영된 상태다.

결국 개인들의 자금이 들어와야 하나 개인들의 금리에 대한 반응은 기관등에
비해 한발 늦는 게 통례여서 아직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는 것.


<> 전망 =채권전문가들은 앞으로 국고채는 9%내외, 회사채는 10%내외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대우증권 마득락 차장은 "은행권이 큰 폭으로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시장의 불안심리를 희석시키고 있다"며 "경제성장률이나 물가상황
등을 고려할 때 회사채의 경우 금리가 10%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증권전문가들은 "금리상승의 주요 요인중 하나인 불안심리가
가신다는 것은 증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원증권 강팀장은 "금리의 하향안정추세가 일주일이상 지속될 경우 증시
로의 자금유입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조심스러운 경계론도 있다.

대우그룹 계열사의 매각이나 대우채권문제등 본질적인 걸림돌이 제거되지
않는 상태에서 금리하락이 갖는 효과는 한계가 있다는 것.

대우증권 마차장은 "금리하락세가 굳어진 뒤에는 펀더멘털에 의해 시장이
움직일 것"이라고 지적하고 "결국 본질적인 문제들이 어떻게 해결되느냐에
따라 금리하락이 갖는 영향력의 크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 조주현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