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가 폭락했다.

27일 코스닥지수는 지난 22일보다 5.71 포인트 하락한 170.82에 마감됐다.

한때 170선이 붕괴되면서 공황심리가 확산되기도 했다.

내린 종목은 2백8개로 오른 종목(94개)을 압도했다.

투자심리가 얼어붙어면서 매수세가 자취를 감췄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전날에 비해 절반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는 최근 두달사이 최저치이다.

장초반부터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해외증시의 동반 하락으로 인한 거래소시장의 폭락은 가뜩이나 주도주
부재로 시달리고 있는 코스닥시장을 짓눌렀다.

이에따라 낙폭과대에 따라 주도주를 탐색하던 투자자들도 매수를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추석 이후 상승장을 염두에 두고 전주에 매수세에 가담했던 투자자들이
무더기로 매도물량을 내놓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지수하락폭이 깊어졌다.

주도주 부재 속에 그동안 상승장세를 이끌었던 정보통신 및 반도체주 역시
두터운 매물벽에 부딪혔다.

채권금리하락에도 불구, 금융시장 불안이 상존하면서 기업은행 평화은행 등
은행주가 7% 이상 떨어졌다.

그동안 연일 상승하며 지수하락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하나로통신도 이익
실현 매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아토 우영 삼우이엠씨 피에스케이테크 씨티아이반도체 등 반도체 관련주도
대부분 내렸다.

대만지진에 따른 반사이익이 예상보다는 적다는 소식도 반도체주 하락을
부추겼다.

정보통신분야의 대표주인 한국정보통신은 이날 4만원대가 무너졌다.

폭락장세속에서도 개별 재료를 보유한 일부 종목은 올랐다.

하지만 매수강도와 상승폭은 그리 크지 않았다.

실적호전 낙폭과대주로 부각된 필코전자가 소폭 상승한 것을 비롯, 아펙스
비티씨정보통신 등이 다소 올랐을 뿐이다.

보성중전기는 반도체부품 사업진출, 남성정밀은 자산재평가로 인한 부채비율
축소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이날 하나로통신(3만1천여주)등을 순매수했으며 삼정강업 평화은행
텔슨전자 터보테크 에이스테크등을 순매도했다.

대우증권 투자정보팀 이영목 과장은 "매수세력이 거의 실종되면서 시장의
자생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하락추세가 상승세로 반전될 기미를 보일
때까지는 적극적인 시장참여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주용석 기자 hohobo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