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던 주가가 사흘연속 하락하며 910선으로
내려앉았다.

11월 금융대란설이 진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금리가 또다시 급등하는등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여기에 현대자동차가 5억달러 규모의 해외DR(주식예탁증서)발행에 성공
했지만 할인율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커 낙폭을 키웠다.

1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6.53포인트 하락한 916.16에 마감했다.

미국다우지수가 하락세를 보인데다 유가 급등세 및 일본 주가의 폭락
소식이 전해지며 시간이 갈수록 투자분위기가 냉각됐다.

장 후반들어 투신권의 구조조정이 임박했다는 소식마저 들어와 일부 종목
에선 투매양상까지 벌어졌다.

선물과 연계한 프로그램 매수세가 1천억원이나 유입됐지만 분위기를
돌리지는 못했다.

거래도 극도로 부진해 거래량은 2억4천만주 수준에 그쳤고 거래대금도
3조3천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 특징주= 지수관련 대형주가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빅5중 삼성전자는 21만원대, 한전은 4만2천원대, 포철은 16만9천원대로
각각 주저앉았다.

반도체 관련주인 현대전자와 현대반도체도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싯가총액 40위 종목중 오른 종목은 삼성전기 조흥은행 LG증권등 단
3개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도 제지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내림세였다.

유가급등에 따라 해상운수 운수창고등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었다.

그룹주중에선 현대그룹주가 현대자동차의 DR할인율 확대소식으로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들이 현대그룹을 보는 눈길이 심상치 않다는 소문마저 나돌았다

정부가 이상급등한 우선주에 대해 매매거래정지제도를 시행키로 함에 따라
우선주가 대거 하한가로 돌아섰다.

이에따라 하한가종목이 무려 60개로 늘어났다.

개별종목 중에선 파격적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맥슨전자가 상한가를 이어
갔다.

<> 진단= 혼란에 빠진 금융시장이 어느정도 빨리 복구되느냐의 여부가
향후 주가를 좌우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권사 시장전문가들은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어떤 대책을 내놓는
가가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