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유.무상증자설을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한 뒤 2개월도 안지난 시점에서
증자계획을 공고해 투명성 시비에 휘말리게 됐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주당 배정비율 0.2016주의 유상증자와 0.2355
주의 무상증자를 결의 지난 7일 증권거래소를 통해 공시했다.

두산은 지난 7월14일 증권가에서 파다했던 증자설의 진위를 묻는 증권거래소
조회요구에 "유.무상증자설은 사실무근"이라고 공시함으로써 검토한 사실조차
없다는 점을 강조했었다.

부인공시가 나온 그날 주가는 5만8천원에서 5만1천원으로 급락했다.

잠시나마 투매 양상이 전개된 것이다.

증권사 기업분석가들은 두산이 7월초에 춘천 콘도에서 애널리스트대상
기업설명회를 열어 증자 추진 계획을 암시했기 때문에 증권사 소식통들조차
부인공시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두산은 부인공시후 1개월이 지나 반대되는 내용의 공시했기 때문에 상장법인
공시규정의 저촉을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법적 요건만 충족시키며 교묘하게 공시를 번복했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검토중이나 확정된 사항이 없다"는 식으로 미확정공시
를 내는 방법도 있으나 보통 대기업들은 대주주의 눈치를 살피고 진척내용을
재공시해야하는 등의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사실무근"으로 무조건 부인해
놓고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두산 관계자는 "7월 당시 부채비율 2백%이하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증자의 필요성이 없었으나 지난달 중순이후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두산은 그러나 액면분할설에 대해선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의 미확정
공시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 6월에 증권거래소의 조회요구에 응해 검토중 공시를 하고, 7월엔
"검토중이나 진행된 사항이 없다"는 내용의 공시를 냈다.

S증권 시황팀장은 "기업 투명성을 중시하는 증권가의 새 풍속도에도 불구
하고 투자자들로부터 오해를 사지 않게끔 기업 상황을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공시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 양홍모 기자 y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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