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사장단이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의 구명운동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대우 삼성 LG등 국내 31개 증권사 사장단은 8일 사장단 회의를 열고 주가
조작혐의로 구속위기에 처한 이 회장의 구명운동을 업계 차원에서 추진키로
하고 9일중 검찰 국회등 관계기관에 탄원서를 제출키로 했다.

사장단은 탄원서에서 "이 회장이 현대그룹 계열사의 유상증자를 성공시키기
위해 일부 무리한 측면도 없지 않으나 한국경제를 되살린 커다란 공로도
감안해 달라"고 요구키로 했다.

사장단은 특히 "이 회장은 IMF위기에서 나라전체가 신음하고 있을때 증시
활황으로 기업의 부채비율 감소와 구조조정을 이끌어 IMF위기에서 벗어날
서광을 비춘 1등 공신"이라며 사장단이 연명으로 탄원서를 준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모 증권사의 사장은 "이 회장이 검찰발표대로 주가를
조작했는지 아니면 주가를 관리했는지 알수는 없지만 국가경제 회생에
기여한 그의 공로만은 제대로 평가받아야 한다는게 사장단의 일치된
견해였다"고 말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