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을 겨누고 있는 검찰과 국세청의 칼날에 금융시장이 불안에 떨고
있다.

대우그룹 문제로 불안해진 자금흐름이 더욱 흔들리고 있다.

이미 구속된 김형진 세종증권회장을 시작으로 이익치 현대증권회장이 검찰
소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회장도 증여문제와 관련 세무조사대상에 올랐다.

5대 그룹의 금융계열사에 대한 특별검사도 진행중이다.

구속이나 조사가 연일 발표되다 보니 흉흉한 소문도 그치지 않는다.

모 투자회사의 대표인 P씨가 조사받고 있다는 설에서 부터 K, S씨 등이
수사대상에 올랐다는 말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증권전문가들은 "문제가 있으면 조사받고 처벌받는 게 당연하지만 동시다발
적으로 터져나오니 돈줄 흐름에도 이상이 생기고 있다"며 이런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는 한 증시도 탄력적인 상승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 불안한 자금흐름 =금리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3일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10.41%로 전날에 이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대우사태가 회사채 금리를 두자리 숫자로 올려놓았다면 "검거와 조사"
폭풍은 금리에 날개를 달아주는 형세다.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들어오는 돈도 대폭 줄었다.

7월에 10조7천억원이 몰려들었으나 지난달에는 2조3천억원에 지나지 않았다.

공사채형 수익증권에선 지난달중 20조8천억원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기관투자가들의 주식 매매패턴도 급속히 바뀌고 있다.

연일 매도우위를 보이면서 현금 보유 비중을 높이고 있다.

증시 수급을 악화시키는 요소들이다.


<> 증권가의 시각 =증권계 관게자들은 악재가 동시 다발적으로 쏟아져
나오니 숨은 의도를 찾느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우문제로 가뜩이나 불안한 시장에 계속 기름을 붓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있다.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이사는 "삼성 이회장에 대한 세무조사는 이미 수차례
나왔던 얘기여서 사실 시장에 큰 충격을 줄만한 것은 아니었다"며 "그러나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에 이어 곧바로 이야기가 갖은 추측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이종우 연구위원은 "시장이 재벌그룹에 대한 정부의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된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초대형 악재로 발전할 수
있다"며 "금융기관들이 불안감을 이기지 못하고 보유채권을 매도하거나
대출금 회수에 나선다면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증권사 임원은 금융시장의 불안이 결국 기업들의 구조조정에 차질을
초래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물가상승등으로 금리인상요인이 내재한 상태에서 금융시장을 불안케 하는
외부적 악재가 속출,결국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우 상반기 사상 최대순익이라는 귀중한 성과물은 일회성으로 끝나버릴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 향후 시장전망 =3일 종합주가지수는 5일만에 반등했지만 증시전문가들은
금융시장의 불안요소를 잠재우지 않는 한 약세를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굿모닝증권 올림픽지점 장성환 과장은 "현재 증시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가닥이 잡히지 않는 불안감"이라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도록 불안요소를
없애는 정부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조주현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4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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