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외에서 악재가 줄을 잇는다.

서울은행 매각이 무산된데 이어 현대그룹 주가조작 사건이 발표됐다.

재벌 그룹이 돌아가면서 한방씩 얻어맞은 격이다.

북한은 서해안 북방한계선을 무효화했고, 태국에선 헤지펀드의 바트화
공격설이 나돌았다.

외국인의 매도공세도 이어진다.

시련의 계절이다.

주식시장은 그래도 굳건한 편이다.

별별 악재를 다 만나도 5월고점인 810보다 한참 위에서 놀고 있다.

프로 투자자도 장을 떠나지 않는다.

경기회복기의 큰 장은 이제 1년에 불과하다는 증거가 곳곳에서 포착된다.

프로야구 선수가 좋은 성적을 올리려면 혹독한 동계훈련을 쌓아야 하듯,
악재와 투쟁을 벌이고 있는 주가조정도 훌륭한 체력단련이다.

< 허정구 기자 huhu@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