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가총액 1위종목인 삼성전자를 둘러싸고 투자신탁 펀드간 이색적인 매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펀드매니저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한결같이 "적극 매수"의견이지만 펀드운용
의 기술적 측면에서 어쩔수 없이 삼성전자를 팔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투신사 펀드매니저들은 핵심종목인
삼성전자를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삼성전자의 주가전망이 나빠기 때문이 아니라 펀드의 종목당 투자한도
(10%)에서 비롯되고 있다.

대부부의 펀드매니저들은 그동안 삼성전자의 주가전망을 밝게 보고 최대
편입한도인 펀드자산의 10%까지 채워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삼성전자는 계속 오르는 반면 다른 종목의 주가가 하락,
삼성전자의 편입비율이 저절로 10%를 초과하는 펀드가 속출하고 있다.

어쩔수 없이 10% 초과분을 시장에 팔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지난달 23일이후 종합주가지수는 1.3% 하락한 반면 삼성전자는 15% 상승
했다.

신규 설정되거나 삼성전자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펀드들은 이 기회를
활용, 삼성전자의 편입비율을 펀드의 10%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심지어 한 회사내에서도 삼성전자에 대해 "사자"와 "팔자"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편입한도에 묶여 삼성전자를 추가로 사지 못하는 펀드매니저는 삼성전자
우선주를 대신 매수하고있다.

보통주와 우선주는 다른 종목으로 취급받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전자 보통주는 5천5백원 하락한 반면 우선주는 6천원 상승한 것도
이 때문으로 증권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지난 7월초까지만 해도 보통주와의 괴리율(가격차)이
47%에 달했으나 현재 20%로 좁혀졌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