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은 64메가D램값 상승으로 수익이 호전되는 반도체주와 전기료인상
으로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한전주등 일부 핵심블루칩에 대해서만 매수세를
집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옐로우칩으로 눈길을 돌리던 최근의 매매패턴은 물론 10여개 불루칩을
대상으로 매수세를 확산시키던 올상반기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5일 증권거래소는 외국인이 이날 한국전력(1백3만주)과 삼성전자(33만주)및
현대전자(89만주)등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1천3백24억원어치의 순매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외국인은 지난 19일부터 5일동안 3천9백55억원어치(타이거펀드의
SK텔레콤 매각분 제외)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 매수가 한전 삼성전자 현대전자등 일부 종목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대우문제와 투자신탁(운용)구조조정등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고 있어 외국인
들이 아직 본격적으로 한국주식 매수에 나서지 못한 채 유동성이 높으면서
단기차익이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를 제한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모건스탠리증권 관계자는 "국제금융자금이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로 유입되면
서 한국도 포함되고 있으나 대우.투신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어
투자종목이 반도체 관련주와 한국전력등 일부종목에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길영 ING베어링증권 이사도 "반도체주와 한전을 제외하고는 외국인 매수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며 "지난 5월부터 매도에 나섰던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매수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이병익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외국인이 매도에서 매수로 돌아선
만큼 투자심리가 상당히 안정되고 있다"며 "현재로선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될지를 확언하기 힘들지만 주식시장이 안정될수록 외국인 매수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최근의 외국인 매수는 국제주식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으며 엔화강세로 국제자금이 일본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며 "대우.투신문제가 일단락될 경우 외국인 매수는 자동차
우량은행등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