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 펀드가 다양해지고 있다.

대우채권 환매제한 조치이후 기존 채권형 상품의 주력이었던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신뢰성이 떨어지자 이를 대체하는 새 상품이 잇따르고 있는 것.

최근 잇달아 설정되고 있는 국공채전용 펀드와 채권형 뮤추얼펀드가
대표적이다.

증권.투신사들은 대우채권 문제로 공사채형펀드의 위험성이 부각되자
수익성보다는 안전성에 초점을 맞춘 국공채펀드로 신규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국공채펀드는 부도가 날 우려가 없는 국공채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수익률은 기존 공사채형펀드에 비해 1%가량 낮다.

하지만 부실우려가 제로에 가까워 원금을 떼일 가능성이 없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채권형 뮤추얼펀드도 안전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이 고려할만한 상품이다.

특히 펀드간 부실채권의 편출입이 원천적으로 봉쇄돼 있어 투명한
펀드운용을 보장받을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 국공채펀드 =국고채, 지방채, 통안증권, 한전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보증한 채권, 정부투자기관이 발행한 채권등 국공채에 집중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파산하지 않는 한 원리금을 떼일 염려가 없다.

사실상 부도 리스크가 제로인 셈이다.

SK투신운용은 국공채에 펀드자산의 40%를 투자하는 "중기국공채펀드"를
SK증권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이 펀드는 국공채에 40%를 투자하고, 신용등급 A-이상인 우량회사채에 40%,
나머지 20%는 유동성자산으로 운용한다.

가입후 6개월이 지나면 환매매수수료 없이 원리금을 찾을수 있다.

SK투신 관계자는 "목표수익률은 "연8%+알파"이며 채권싯가평가가 적용되는
만큼 적극적인 매매전략을 구사해 수익률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대한투자신탁은 다음주부터 국공채펀드인 "거버먼트 펀드(Goverment Fund)"
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국공채에 펀드자산의 60%이상 투자한다.

나머지는 금융채 회사채및 유동성자산을 편입한다.

투자기간 6개월인 중기형과 1년인 장기형 두 종류를 내놓을 계획이다.

방철호 대투 상품개발부장은 "대우채권 환매제한 사태이후 투자자들이
수익성보다 안전성을 더 중시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고객들의 투자성향에
대처하기 위해 부실위험이 전혀없는 국공채 펀드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개인투자자뿐 아니라 기관투자가나 일반법인들도 안전성이 높은
국공채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 "해바라기 국공채펀드"를
주력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현재 국공채펀드의 총 수탁고는 3조5천억원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 채권형 뮤추얼펀드 =주식에는 투자하지 않고 채권에만 투자하는
뮤추얼펀드다.

주식형 뮤추얼펀드처럼 연50-60%의 고수익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게 최고 장점이다.

펀드를 모집한뒤 이제부터 투자하기 때문에 기존의 부실채권에 대한 염려가
전혀 없다.

그러나 투자기간이 1년 또는 2년으로 못박혀 있어 중도에 돈을 찾을수
없다는 점은 단점이다.

현재 판매중인 상품은 미래에셋의 "미래에셋 크린채권 1호"와 SEI에셋코리아
의 "SEI안정형 채권" 두가지다.

미래에셋은 국공채와 신용등급 A등급 이상 우량 회사채로 투자대상을
제한했다.

우량채권의 수익률이 일반 채권보다 다소 낮다는 점이 흠이지만 적극적인
매매전략으로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투자기간은 1년이며 최소투자금액은 3백만원이다.

"SEI안정형" 펀드는 만기가 2년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안정적인 채권운용을 위해서다.

투자대상 채권은 국고채와 신용등급 A이상 회사채이며 기업분석 결과에
따라 BBB등급에도 투자할 방침이다.

최소 모집금액은 3천만원이다.

<> 클린 공사채펀드 =대우채권을 전혀 편입하고 있지 않는 공사채형수익증권
과 새로 설정되는 공사채형수익증권을 말한다.

대우채권 같은 부실채권이 들어 있지 않다고 해서 "클린(Clean)"이란 말이
붙었다.

기존에 설정된 클린펀드와 달리 새로 설정되는 클린펀드는 채권싯가평가제가
적용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대한투신은 다음주부터 신탁재산에 편입되는 채권의 평균 신용등급을 항상
A이상을 유지하도록 하는 "클린피아 펀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SK투신운용은 A등급이상인 채권과 A3등급 이상의 CP(기업어음)으로
투자대상을 한정한 "신단기 공사채"를 SK증권을 통해 판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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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권형 펀드 투자요령 ]

채권형펀드를 고를때 신탁재산의 안전성 여부를 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채권싯가평가제가 적용되는지 여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그동안 대부분의 채권형펀드는 기준가격을 계산할때 채권을 취득한 가격
(장부가)을 사용해왔다.

따라서 가입할때의 제시금리를 만기때 그대로 받을수 있었다.

그러나 채권을 매일매일의 시세대로 평가해 기준가격에 즉시 반영하는
싯가평가제를 적용할 경우 금리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진다.

가령 가입한뒤 채권금리가 오르면(채권가격 하락) 펀드의 기준가격이
장부가격으로 계산했을 때보다 낮아진다.

최악의 경우 원금을 까먹을수도 있다.

물론 펀드매니저가 금리예측을 잘해 채권매매를 잘 할 경우 금리가 올라도
펀드수익률을 높일수 있다.

채권형 뮤추얼펀드와 신규 설정되는 펀드는 모두 채권싯가평가제가 적용된다

기존에 설정된 펀드는 예전방식 그대로 장부가격으로 기준가격을 산출한다.

그러나 2000년7월부터는 기존펀드 신규펀드 구분없이 모두 싯가평가제를
적용받는다.

따라서 기존펀드에 가입했더라도 만기가 2000년 7월이후라면 만기때
싯가평가제가 적용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