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상장 첫날인 24일 상한가(종가 6만9천원)를 기록하며 싯가총액
랭킹 13위에 랭크됐다.

상한가 매수잔량(매도물량이 모자라 누적된 주문량)만 4백35만주에 육박하는
쾌조의 스타트였다.

현대중공업의 매매기준가는 6만원으로 결정됐으나 전장 동안 들어온 매수 및
매도주문을 취합한 결과인 시초가는 상한가인 6만9천원에 형성됐다.

본격 매매가 시작된 후장에는 팔자보다 사자가 앞도적으로 많은 극단적인
매매양상이 벌어졌다.

현대중공업의 거래소 첫 가격은 전일의 코스닥시장 종가(7만원)보다는
1천원이 낮은 것이다.

그렇지만 증권가에서는 상한가 잔량을 고려하면 사실상 상승세를 지속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날 현대중공업의 싯가총액은 3조8천88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총액의 1.29%로 싯기총액 순위 13번째이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현대중공업의 싯가총액 15위 안으로 들어감으로써
종합주가지수나 KOSPI 200지수를 투자수익률 기준으로 삼는 기관투자가들이
이 대형주 물량을 확보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증권거래소는 이와관련, 현대중공업이 10월 7일을 기해 종합주가지수
산출종목으로 편입된다고 발표했다.

또 KOSPI 200지수 종목엔 금년 12월물거래가 마감되는 바로 다음날인 12월
10일을 기해 편입될 예정이다.

편입조건으로 현대중공업의 30일 평균 싯가총액구성비가 1%이상을 유지해야
된다.

현대중공업의 상장 첫날 거래량은 15만8천6백30주로 신주공모주식수
(1천2백3만4주)의 1.3%에 불과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주로 일반인들이 매매가 주류를 이뤘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에 대한 외국인투자자 주문을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디 리오네 증권의 허의도 이사는 "현대중공업의 싯가총액이 일단 13위로
랭크됨에 따라 장기적으로 외국인 투자가도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국내의 대형펀드들도 시장평균수익률을 따라잡기 위해선 현대중공업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증권사 분석가들은 코스닥시장에서나 신주공모들을 통해 싼 가격으로
현대중공업을 매입한 일반투자가들의 시세차익 대기매물도 적지 않아 일반인
대 기관투자가간의 매매 공방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 첫날 조충휘 현대중공업사장은 "현대중공업의 올해 세전이익은
2천8백억원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매출액대비 경상이익률이 4%선"이라면 "독일및 일본등지의 초일류
기업 수익성과 맞먹는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 양홍모 기자 y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