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단숨에 917선에 올라섰다.

2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에 비해 39.19포인트나 폭등한 917.58에 마감
됐다.

한때 40.68포인트의 상승폭을 보이며 920선을 넘보기도 했다.

거래량도 다시 3억주대로 올라섰다.

지난 13일이후 처음으로 917선을 회복했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향후 1~2주내에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추가로
상향조정할 것이란 뉴스가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이날 정부가 금융시장안정대책 회의를 개최한 것도 투자심리를 크게
안정시켰다.

금리도 소폭 하락,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금리인상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으로 전주말에 미국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점도 상승분위기를 돋궜다.

엔화가치도 장중 1백10엔대까지 오르며 장단을 맞췄다.

이런 호재에 힘입어 외국인이 3일 연속 순매수를 보였다.

타이거펀드가 SK텔레콤을 시간외로 4천5백51억원어치를 매도한 것을 빼면
3일 연속 순매수는 지난달초 이후 처음이다.

반면 투신사는 환매불안감으로 5천6백4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징주 =삼성전자 한국통신 한전등 싯가총액이 큰 지수관련주가 대부분
상승세를 탔다.

싯가총액 상위 30개 종목이 모두 올랐다.

삼성전자는 올한해 전체 순이익이 3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보도가 상승세를
부추겼다.

한전은 이날 50만주의 자사주 물량이 쏟아져 나왔지만 외국인의 매수세로
4만원대로 올라섰다.

실적호전주인 기아차 현대차 현대반도체도 오름세를 탔다.

현대증권 삼성증권등 증권주도 상한가를 기록해 초강세를 보였다.

현대차 우선주등 우선주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반면 삼보컴퓨터등 일부 종목은 차익매물로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진단 =대외적인 여건이 개선되고 있어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엔화강세,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등 증시주변 여건이
개선되고 있어 투자심리가 다소 안정되고 있다"며 "다만 금리상승 우려등
국내 금융시장 불안감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급락은 없겠지만 아직 조정국면을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란 전망이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