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폭락했다.

전광판에는 온통 파란색 일색이었다.

"사자" 주문이 거의 없이 하한가 매도잔량만 잔뜩 쌓였다.

18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7.79포인트 내린 176.50을 기록했다.

180선이 붕괴되기는 지난달 7월1일 이후 한달 보름여만이다.

벤처지수는 16.22포인트 하락해 220선이 위협당하기도 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악재가 만발해 투자심리는 극도로 냉각됐다.

코스닥 등록기업의 반기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보도도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대우사태에 따른 금융권 불안에다 해외전환CB 불법발행 수사 등의 소문이
떠돌면서 지수는 시간이 갈수록 급격히 떨어졌다.

코스닥 등록기업의 대표가 구속된다는 출처불명의 소문으로 투매조짐마저
일어나 장중 한때 13.68포인트 떨어져 170선이 붕괴되지 않느냐는 우려마저
낳았다.

장막판에 저가매수세가 유입돼 낙폭은 다소 줄었다.

내린 종목은 2백48개에 달했으며 이중 92개가 하한가를 기록했다.

상승 종목은 상한가 19개를 포함, 62개에 불과했다.

지수관련주는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그동안 조정폭이 컸던 평화은행만이 반기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는 발표에
힘입어 4% 정도 상승했다.

기업은행 현대중공업 하나로통신 매일유업 쌍용건설등 나머지 종목들이
크게 하락했다.

예상보다 반기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난 인터넷관련주는 타격이 더욱
컸다.

모처럼 반등에 성공한 한국디지탈라인을 제외하곤 인성정보 디지탈임팩트
골드뱅크 인터파크 디지틀조선 등 거의 모든 종목이 하한가나 하한가 근처
까지 밀렸다.

반도체 정보통신관련주도 쏟아지는 매물을 견디지 못했다.

아토 유일반도체 대신정보통신 두인전자 인터링크시스템 삼우통신공법
아남에스엔티 엠케이전자 경덕전자 삼미정보통신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내렸다.

삼성투신증권 등 신규종목들은 전반적으로 강세를 유지했지만 일부 종목은
거래량이 급증해 불안감을 떨쳐버리진 못했다.

새롬기술은 상한가를 이어갔지만 전날보다 5배 이상 많은 14만주가 거래
됐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