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 상장이나 코스닥시장 등록을 앞두고 있는 장외주식을 잡아라"

올들어 계속된 증시활황으로 신규 상장 및 등록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상장 또는 등록 예정기업의 주식을 선취매하려는 장외주식 사재기 열풍이
불고있다.

연초만해도 명동 강남등지의 사채업자들만이 장외주식에 눈독을 들이는
정도였으나 이제는 일반투자자들까지 장외주식 사재기에 가세했다.

특히 인터넷으로 장외주식을 중개해주는 회사가 등장하고 정부가 연내
제3시장 개설계획을 발표한 뒤로 장외주식 매입 붐은 더욱 확산되는
추세이다.

1차 매입 타깃은 한통프리텔 신세기통신 LG텔레콤 한솔PCS 담배인삼공사
두루넷 온세통신 삼성투신증권 조흥증권등과 같이 거래소 상장이나
코스닥등록을 눈앞에 두고 있는 기업.

"많을 때는 만주단위로 거래가 이루질 정도로 장외사장의 규모가 커졌다"고
한 사채업자는 전했다.

"일부 정보통신회사 주식은 품귀현상이 빚어질 정도로 주문이 몰린다"는
설명이다.

인터넷을 통해 장외주식 매매를 중개하는 미래벤처뱅크의 김해동 사장은
"사채업자들의 경우 채권이나 어음을 제쳐두고 아예 장외주식 매입으로
본업을 바꾼 곳도 적지않다"고 전했다.

실제로 명동 등지의 사채업자들은 채권매입 광고 대신 장외주식 매입광고를
신문에 내보내고 있다.

장외주식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주가도 크게 올랐다.

한국통신프리텔 한솔PCS 두루넷 등 정보통신관련주는 품귀현상을 보이면서
거래없이 가격만 상승하는 추세다.

미래벤처뱅크에 따르면 한국통신프리텔은 지난달초 4만8천5백원에서 이달
9일 현재 6만2천5백원에 이르고 있다.

신세기통신은 한달전 3만원에서 3만2천원으로 올랐다.

한솔PCS도 2만2천5백원에서 2만6천5백원대의 가격을 보이고 있다.

두루넷은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한달전 2만3천원에서 3만7천5백원으로 껑충
뛰었다.

삼성SDS는 17만원으로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관련 주식은 코스닥등록을 앞둔 제일투신이 7천8백원으로 지난달보다
6백원가량 올랐으며 교보증권은 1만원대에 진입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그러나 장외주식시장의 경우 정부의 감독을 받는 정식시장
이 아니기 때문에 사기를 당할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믿을 만한 사람이나 회사와 거래하고 주식이 위조되지 않았는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함께 주식을 살 때 해당기업의 재무구조 경영스타일 미래가치 등을
따져봐야 한다.

실제로 정보통신업체 주가는 일부 증권사가 평가한 적정주가를 웃돌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