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들어 자사주를 취득키로 하거나 처분키로 한 상장사가 부쩍 늘어났다

자사주 취득은 경영권방어를 위한 것도 있으나 주가안정을 위한 경우도 많아
주가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다.

반대로 자사주 처분은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다.

자사주 처분은 회사 운영자금조달이나 자본이익실현 등의 목적이 대부분이다

특히 지난 2일부터 자사주 하루 취득한도와 처분한도가 확대돼 더욱
주목되고 있다.

자사주 취득및 처분결의 공시일을 기준일로 이전 1개월간 일평균 거래량의
25%까지로 확대됐다.

그동안 취득및 처분 신고수량의 10%까지만 하루에 사고 팔 수 있었던 것에
비하면 자사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진 셈이다.

1백만주의 자사주를 취득키로 한 상장사가 있다고 하자.

지금까진 하루에 최대 10만주까지만 사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1개월간의 일평균 거래량이 1백만주였다면 25%인 25만주를 살
수 있게 됐다.

호재니 악재니 하는 재료를 무시하고 단순한 수급으로만 따진다면 주가안정
에 큰 도움을 주게 된다.

결국 자사주 취득은 주가상승시에는 더욱 주가상승을 부추기고 하락기엔
하락을 저지하는 역할을 하는 잇점이 있다.

자사주 취득과 처분의무기간이 3개월인 점도 알아둬야 한다.

의무기간내에 취득이나 처분하지 못하면 관련 상장사는 증권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다.

불성실 공시법인은 금감원의 벌금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

<>자사주 취득 =지난 94년부터 증권거래법상 자사주 취득이 허용됐다.

이익배당금중 재평가적립금등 각종 적립금,준비금을 제외한 금액중에서
자사주를 취득할 수 있다.

7월부터 이달 들어 9일 현재까지 증권거래소에 자사주취득결의 공시를 낸
상장사는 모두 8개사다.

동양석판 한화증권 한국종금 동양종금 부국증권 신흥증권 태평양물산
신영증권이다.

대부분 재무구조나 실적에 비해 최근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자사주를
취득키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양석판은 지난 8일부터 오는 11월5일까지 총발행주식수의 2%인 4만8천주를
매입키로 했다.

동양종금은 지난 2일부터 10월30일까지 2백만주를 사들이기로 했다.

한국종금은 총발행주식수의 11.66%에 해당하는 2백20만주를 11월1일까지
사들이기로 했다고 거래소에 공시했다.

한화증권은 11월6일까지 1백만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부국증권은 10월29일까지 50만주를, 신흥증권은 10월24일까지 50만주를
사들일 것이라고 공시했다.

신영증권은 10월17일까지 우선주 30만주를 취득한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금융상품판매가 늘고 있고 기업어음(CP)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된 것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자사주를 취득키로 했다"고
밝혔다.

증권전문가들은 "자사주식을 취득키로 한 경우 그만큼 매입자금이 풍부하다
는 얘기로 현금흐름이 양호하다는 것을 말해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처분 =자사주 처분은 일단 시장에서 매물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겐 부담이 된다.

상승시에 처분하면 상승주가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

특히 처분 의무기간내에 주가가 횡보하거나 하락세일 때는 주가하락폭을
키울 수도 있다.

그렇지만 자사주 처분으로 상장사가 긴급 운영자금을 조달해 현금흐름을
개선시키거나 자본이익을 실현한다는 측면에선 긍정적이다.

하반기중 자사주 처분을 결의한 상장사는 한전 삼영전자 공화 SKC등이다.

한전은 오는 10월2일까지 자사주 1천5만6천6백20주를 처분할 예정이다.

운영자금조달이 목적이다.

공화는 10월11일까지 41만4천4백40주를 처분키로 했다.

SKC는 11월7일까지 32만5천3백10주를 내다팔 예정이다.

한화에너지의 경우 10월5일까지 21만1천4백주를, 동아금고는 10월16일까지
42만주를의 자사주를 처분키로 했다.

삼영전자는 10월15일까지 10만주를 매도할 예정이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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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설명 ]

<> 자사주

자기주식의 준말로 회사가 취득하였거나 또는 질권의 목적으로 받은
자기회사 주식을 말한다.

주권은 유가증권이며 그 자체가 재산상의 가치를 가진다.

따라서 회사는 필요에 따라 자사의 주식을 유가증권의 형태로 보유할수
있는 것이다.

자사주 매입은 지난 94년 4월부터 허용된 자기주식 관리수단이다.

주된 취지는 기업이 적대적 기업인수합병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다.

방법은 회사가 자기의 명의나 투신사등 제3자의 명의로 자기주식을 취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주식을 소각하기 위한 때나 직원들에게 공로주 형태로 주식을 나눠주기
위한 것등 특정목적을 위해 활용되기도 한다.

자사주 매입의 일반적인 형태는 자사주펀드에 가입하는 것이다.

투신사에 자금을 맡기면 투신사는 이 자금으로 해당 기업의 주식을 매입,
운용하게 된다.

자사주매각은 주로 회사의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실시된다.

자사주 취득과 매각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상장및 등록법인은 취득및 매각물량과 금액을 공시토록 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