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금융기관에 대한 투신사 수익증권 환매금지조치를 빠르면 다음주중
해제할 방침이다.

그러나 환매금지조치를 일시에 해제할 경우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것으로
보고 단계적으로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9일 "투신사 수익증권의 환매금지조치는 가능한한
빠른 시일내에 해제한다는게 정부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번주는 무리"라고 말해 빠르면 다음주중 환매금지
조치가 풀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1일 채권단의 대우그룹 구조조정방안 발표후 금융시장동향을 감안,
환매금지해제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빠르면 다음주중에 환매금지조치가 풀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위는 현재 금융기관의 수익증권 환매요구액이 15조원안팎에 달해 이를
마냥 묶어놓을 수만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종금사 신용금고 등 일부 금융기관의 경우 급전마저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만일 환매금지조치가 지속될 경우 환매요구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
금융시장에 대한 충격이 더욱 커질 것이란게 정부의 판단이다.

금감위는 이에따라 단계적 수순을 밟아 금융기관의 투신사 수익증권 환매를
자유롭게 할 방침이다.

만일 투신사의 유동성부족현상이 나타날 경우 통안증권 매입등을 통해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한편 투신업계에서는 수익증권환매를 마냥 금지하는 것은 금융시장이나
금융기관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투신사들은 환매에 대비, 채권을 팔아 상당한 현금을 확보한 상태라서
오히려 자금운용에 애로를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