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이 45억원에 불과한 중소업체가 정관상 주식발행한도를 무려 5억주로
늘렸다.

특히 이 업체는 지난해 4백7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
주가가 최근 한달사이 4배 가까이 뛰어 그 배경에도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범아종합경비는 4일 공시를 통해 "정관상 주식발행한도를 2백만주에서
5억주로 늘렸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액면가를 5천원에서 5백원으로 분할할 생각이며 신주인수권부
사채, 일반공모증자, 전환사채등의 발행근거조항도 신설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증권가에서는 아주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우선 발행주식수의 변경은 상법상 기업의 자율사항이긴 하지만 주식발행한도
를 2백50배 많은 5억주로 늘리는 것은 거래소시장에서도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또 이 회사의 주가급등도 의외라는 반응이다.

자본잠식상태에 있는데다 지난해에는 매출액보다 3배 이상 많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불과 한달사이 1만원대에서 4만원대로 뛰었다.

범아종합경비의 이만 경리부장은 "당장 실시할 생각은 없지만 액면분할후
지속적으로 증자를 하겠다는 것이 회사측의 방침이어서 주식발행한도를
2억주로 늘린 것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별한 호재가 없지만 현재 추진중인 인터넷사업의 사업성이
밝다는 것이 외부의 평가여서 주가가 상승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