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종목이나 주식분산이 안된 종목도 부도기업처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되고 있어 투자자들이 혼선을 겪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전체시장동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따라 투자유의종목 지정요건및 코스닥지수 산출방법 변경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37개 기업이 거래량 미달로 투자유의종목에 지정돼
있다.

현행 규정은 한달 거래량이 1천주를 밑돌면 투자유의종목에 편입토록 하고
있다.

또 1백27개 기업은 주식분산기준미달로 투자유의종목에 지정됐다.

발행주식수의 20%이상이 일반에 분산되지 않은 탓이다.

문제는 투자자들이 투자유의종목을 거래소시장의 관리종목과 같은 것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대신증권 영업점에 계좌가 있는 한 투자자는 "부도 은행거래정지 화의
법정관리 등이 아닌 이유로 투자유의종목에 지정됐다고 하더라도 투자유의
종목에는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H증권 기업금융팀장은 "코스닥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주식분산기준미달종목이
나 거래실적부진종목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만큼 투자유의종목지정제도를
시급하게 손질할 필요가 있었다"며 금융감독원등 관계당국과 증권업협회및
코스닥증권시장(주)의 즉장을 비판했다.

싯가총액방식으로 산출되는 코스닥지수도 시장동향과 동떨어져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코스닥지수는 올랐는데 내린 종목수가 더 많다거나 반대로 코스닥지수는
하락했는데 상승종목수가 많은 날이 자주 있다.

이는 싯가총액 상위 5개종목이 전체싯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48.87%)이
절반가량으로 높기 때문이다.

이는 거래소시장의 싯가총액 상위 5개종목이 전체싯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38.68%)보다 높다.

싯가총액 상위종목이 지수를 좌지우지한다는 얘기다.

따라서 현행 코스닥지수의 단점을 보완할 수있는 보조지수를 개발하거나
지수산출방법을 전면적으로 바꿀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S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시장 움직임을 잘 대변하는 30개 종목으로 지수를
산출하는 미국 다우지수 방식의 보조지수를 도입하는 것을 생각해볼만하다"고
말했다.

주가평균방식 주가지수인 다우방식지수는 대상종목의 주가합계를 종목수로
나누어 산출하는 단순주가평균개념을 그대로 사용한다.

그러나 권리락 액면분할 감자 등 시장외적인 요인으로 주가평균이 변하는
것을 막기위해 종목수 대신 수정된 대상종목수인 항상제수를 사용한다.

싯가총액방식은 싯가총액상위종목의 주가에 큰 영향을 받지만 다우방식지수
는 고가주 주가동향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