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이틀 연속 폭등했다.

외국인은 오랜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며 응원을 보내기 시작했다.

투신권도 꾸준히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대우그룹 구조조정의 가닥이 잡혀가면서 투자심리가 점차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해외주가도 동반상승세로 박자를 맞춰주고 있다.

증권전문가 사이에서도 최근의 장세성격을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동안 폭락한데 따른 일시적인 반등이라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재상승
엔진에 발동을 걸었다는 해석이 맞서고 있다.

반등론이 다수지만 재상승이 시작됐다고 보는 전문가도 있다.

<>일시적인 반등론 ="문제는 970선회복 이후"라고 LG증권 시황팀의 윤삼위
조사역은 말했다.

그는 "종가기준으로 872선까지 폭락했다가 960선까지 V자형 회복세를
보였지만 1,000선으로 재진입하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대우그룹 구조조정이 이제 시작이어서 돌출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금리향방도 변수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회사채수익률은 다시 소폭 상승, 불안한 안정세를 보였다.

윤 조사역은 "금리가 8%대로 떨어져야 1,000선으로 가는 모멘텀을 얻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물대도 걸림돌로 지적됐다.

현대증권 바이코리아펀드 조사팀의 유남길 부장은 "전고점인 1,052선에서
950선까지 매물벽이 상당히 두껍다"고 우려했다.

LG증권의 윤조사역도 "일반투자자의 경우 이 구간에서 9천억원정도를
순매수해 놓은 상태라 매물로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부의 인위적인 기관매물 억제력에도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굿모닝증권의 장용훈 투자분석부장은 "970선이후에 정부의 압력이 완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소폭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강한 매수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한빛 외환 한미은행등이 해외DR발행을 계획하고 있고, 가스공사등도 지분
매각을 고려하고 있어 적극적으로 매수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해외DR을 매입해도 충분한데 장내에서 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재상승론 =재상승론의 근거로는 외국인 순매수전환,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의 자금유입, 금리안정, 엔화강세등이 꼽힌다.

한국투신의 조재홍 펀드매니저는 "외국인이 차익실현을 위해 다시 순매도를
보인다 해도 크게 문제될 게 없다"고 지적했다.

연초 이후 장내 매수, 한국통신 DR등의 해외한국물 매입, 유상증자참여등을
합치면 약 8조원정도의 한국주식을 매수했다며 한국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대우그룹문제는 기아차처리와 달리 정부가 확고한 해결방향과 의지를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시장이 안정되면서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시중자금유입이 늘고 있는 것도
재상승 불꽃을 태울 수 있는 신호로 해석했다.

투신사등 기관의 매수세가 살아있는 한 일반인의 매물은 무난히 소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도 설비투자등에 따른 실수요 때문이 아니라 일시적인 수급불균형으로
올랐지만 9.5%선을 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엔화강세도 호재로 꼽았다.

조 펀드매니저는 이런 점에서 "8월초께 1,000선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