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올랐던 것은 거품이다" "아니다. 더 치고 올라간다"

삼성전자 포항제철 등 "빅5"종목의 주가논쟁이 한창이다.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을 넘은 뒤에 빅5는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이를 두고 "거품이 드디어 빠지기 시작했다"는 시각과 "조정을 거쳐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12일 하반기 투자전략보고서를 내고 포항제철 삼성전자
SK텔레콤의 장기 목표가격을 대거 상향조정했다.

삼성전자는 29만9천원을 제시, 지난 7일 종가보다 85.1% 높여잡았다.

포항제철은 28만5천원(69.6%), SK텔레콤은 2백43만3천원(55.0%)을 제시했다.

반면 한국통신은 9만4천1백원(2.8%)을, 한국전력은 4만7천6백원(-3.2%)을
책정했다.

노무라증권 고은정 이사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등은
같은 업종의 해외업체보다도 기업가치면에서 훨씬 월등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빠르면 1년안에 이 정도 가격이 달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빅5에 대해 이미 고평가돼 있다는 시각도 만만치않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현주가가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기관투자가는 물론 외국인까지 빅5를 계속 팔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라고
지적했다.

동부증권은 최근 빅5를 같은 업종의 미국대표기업과 비교했을 때 삼성전자는
적정, 한국통신 한국전력 포항제철은 고평가, SK텔레콤은 추가상승 가능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대우증권 이종우 과장은 이에 대해 "빅5가 지수 1000에 올라설때까지
숨가쁘게 상승한 것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라며 "최근 나타나고 있는
순환매도 빅5의 급상승에 대한 반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거센 것은 사실이나 증시가 유동성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어 앞으로 추가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펀드들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선 빅5를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킬 수 밖에
없어 앞으로 빅5의 적정주가논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