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단숨에 1,000포인트에 도달한 뒤 가벼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단기급등에 부담을 느낀 외국인과 일부 기관이 경계.차익매물을 내놓고
있는 반면 투자신탁은 매수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주가 1,000시대"를 연 주역은 투자신탁인 만큼 장세흐름은 당분간은 투신의
손길에 달려있다는데 그다지 이견이 없다.

다만 그동안은 "빅5"나 "옐로우칩"처럼 특정주식이 시장을 주도했는데 비해
이제부터는 종목별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업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유망종목 발굴작업이 한창 이뤄지고 있다.

한경펀드매니저클럽 멤버를 중심으로 투자신탁이 어떤 투자전략을 짜고
있는지 점검해 본다.

<>이춘수 대한투자신탁 주식팀장 =주가 1,000시대라고 해서 투자전략을
수정할 필요는 없다.

외국인이 매물을 내놓고 있으나 국내기관의 매수여력이 충분한 만큼 시장
흐름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단기급등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어서 숨고르기 정도의 쉬는
장은 예상된다.

4.4분기에 지수 1,200은 무난하다고 본다.

따라서 기존펀드는 추격매수를 자제하고 신규펀드는 낙폭이 큰 종목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편입할 계획이다.

이제는 종목별 접근이 필요한 때다.

<>강신우 현대투자신탁운용 수석펀드매니저 =주가 1,000시대는 종목별
차별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실적이나 배당, 그리고 경영자의 자질 및 인식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유망종목에만 투자를 집중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

다른 기관이 산다고 해서 사는 "그룹 투자"는 이제 더이상 높은 수익을
내기에 적합지 않을 것이다.

기존펀드들은 이미 높은 수익이 난 상태이기 때문에 대부분 수익률을
확정하기 위해 주식비중을 줄이고 있다.

신규펀드가 얼마나 경계.차익매물을 받아줄지가 단기조정의 폭과 기간을
결정할 것이다.

<>이창훈 삼성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팀장 =단기적으로 지수가 추가상승하기
에는 부담이 느껴진다.

반기실적이 발표되는 8월 중순까지 "미조정"이 나타날 공산이 크다.

앞으로는 유동성이 적다는 이유로 소외됐던 중소형주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또 철강이나 유화등 소재관련 산업도 유망한 것으로 기대된다.

원자재 국제가격이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강인호 한빛은행 단위형금전신탁과장 =주가 1,000이 고평가 된 것이냐,
저평가된 것이냐에 대한 논의는 의미가 없다고 본다.

기업의 부채가 줄어들고 금리가 낮아 금융비용이 크게 줄어들면서 국제
경쟁력을 찾아가고 있다.

기업실적이 얼마나 좋아질지에 대한 전망은 현재로서 가늠하기가 불가능할
정도다.

기업실적이 좋아져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지수가 얼마나 높아질지도 아무도
모른다.

가동률이 높아지면 수익으로 직결되는 반도체 철강 제지 유화업체등 장치
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

증권주 편입도 늘려갈 생각이다.

98년4월~99년3월까지 총거래대금은 2백70조원이었다.

그런데 지난 4~6월중 거래대금은 2백조원을 넘어 작년 1년간의 70%를
초과했다.

증권사 실적이 엄청나게 호전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