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대망의 ''주가 1,000시대''가 열렸다.

불과 1년반전 IMF(국제통화기금) 체제라는 나락에 떨어졌을 당시엔 생각지도
못했던 ''꿈의 고지''다.

그러나 지수 1,000은 종착점이 아니라 시발점에 불과하다.

과거의 1,000시대는 경기고점의 막바지에 핀 가을꽃이었다.

지금은 경기회복기의 서막이다.

경기회복세에 가속도가 붙을수록 주가상승세도 빨라질게 분명하다.

연내에 1,400 고지에 도달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을 정도다.

이에따라 기업은 물론 정부 개인 등 각 경제주체들도 "주가 1,000시대"에
걸맞도록 패러다임 시프트(인식전환)를 하는게 시급해졌다.

<> 1,000 돌파의 의미 ="한국이 외환위기에서 가장 빨리 탈출했고 구조조정
에 성공했다는걸 시장에서 평가했다"(이남우 삼성증권 이사)는게 가장 큰
의미다.

이런 평가는 특히 외국인들에 의해 내려졌다는게 중요하다.

올해 투신사와 함께 "쌍끌이 장세"를 이끌었던 외국인들은 시장에 적극적
으로 참여함으로써 한국의 성공적 구조조정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다른 의미도 많다.

기업들에겐 투명하고 효율적인 경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됐다.

개인에게는 경제환경에 따라 자산운용패턴을 바꾸는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체감케 했다.

<> 1,000 돌파 이후의 전망 ="지수 1,000은 종착역이 아니고 출발점"
(정태욱 현대증권 리서치본부장)이라는데 동의하고 있다.

각 증권사들은 앞다투어 추가상승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저금리지속, 경기회복 본격화, 기업실적 대폭 개선, 세계적으로 풍부한
유동성 등 주변여건을 감안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대우증권은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과거 1,000 시점과 달리 적정수준을
아직 밑돈다는 점 등을 들어 최대 1,4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경제연구소도 하반기 목표지수를 1,220으로 재빨리 수정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현재의 1,000시대는 과거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

실제 지난 89년과 94년은 경기하강국면이었다.

막바지 시점에 가까스로 1,000 고지에 올랐다가 미끄러졌다.

지금은 다른다.

이제 막 마이너스성장이라는 암울한 터널을 뚫고 나온 상태다.

이번 경기상승국면이 2004년께까지 이어질 것을 감안하면 주가상승세도
당분간 계속될 수 밖에 없다.

이밖에도 주가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은 많다.

저금리추세로 자금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다.

연간 경상수지 흑자는 2백억달러를 넘을 전망이다.

기업실적은 사상최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외국인과 투신사 등 기관들이 풍부한 자금을 무기로 장을 이끌고 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