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주가를 주목하라''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넘어서자 펀드매니저들이 삼성전자의 주가 움직임에
잔뜩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국증시의 간판종목으로서 그동안 증시의 향방을 알려주는
나침반 역할을 해왔다.

따라서 이 회사의 주가가 오르면 증시 또한 활황을 지속하고 내리면
주가지수가 1,000밑으로 후퇴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증시가 새 지평을 연 7일 16만1천5백원으로 1만5백원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6일만해도 한때 상한가(17만3천5백원)을 기록하는등 강한 오름세
를 보여 사상 최고치(95년10월의 17만6천원) 경신에 대한 기대감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7일 하락세로 돌아섬으로써 증시 전체가 약세로 돌아서는게 아닌가
하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

삼성전자 주가가 역사적 최고치 바로 앞에서 한발 물러난 것은 지난달
이후의 단기급등세에 따른 경계심리가 작용한데다 7일에 1천5백40만주나
되는 주식이 추가상장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증시에 공급된 새 주식들은 삼성전자의 유상증자 물량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앞으로 삼성전자가 경계심리와 공급물량을 극복하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을지 여부에 따라 시장 전체의 장세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동원경제연구소의 온기선 부장은 "삼성전자의 실적호전이 주가에 이미 대거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온 부장은 "금년도 추정 EPS(주당순이익)가 1만원선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주가상승의 탄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반면 LG증권 리서치센터의 서도원 책임조사역은 "사상 최고치 경신은 시간
문제이며 상승추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업부문이 다양한 글로벌한 기업이기 때문에 기관투자가 장세와
실적 장세의 영향을 함께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시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주가향배는 더욱 관심을 모은다.

< 양홍모 기자 y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