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과 런던증시에 상장돼 있는 한국 상장사의 DR(주식예탁증서)가격이
국내시장의 원주가격을 밑돌고 있다.

이는 외국인들이 한국시장의 원주가격이 고평가돼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뉴욕과 런던에 상장된 14개 DR중 포항제철
한국통신 국민은행 등 3개 종목을 제외한 11개 종목의 가격이 국내
원주가격을 밑돌고 있다.

삼성전관 DR의 28일 종가는 5만8천7백13원이나 국내주가는 6만2천3백원으로
10%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또 조흥 하나 주택 신한은행의 DR가격이 국내 시장가를 밑돌았다.

삼성전자 LG화학 LG전자우선주 현대자동차우선주 SK텔레콤 한전 등도
DR가격이 원주가격에 소폭 못미쳤다.

DR가격에는 통상 프리미엄이 붙어 원주가격을 웃도는 것이 일반적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달말까지만 해도 DR값은 원주보다 비싸게 거래됐으나
최근 역전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이는 결국 외국인들이 한국의 원주가격이
고평가돼 있다고 해석하고 있으며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현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