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엔 부산의 선물거래소 시장이 다소 활성화되는 기미를 보였다.

주간 총거래량이 1만4천계약을 넘어섰다.

일 거래량 기준으론 2천8백계약을 웃돌아 개장 초기보다 5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지난22일에는 4개 상품의 거래량 합계가 3천6백81계약을 기록, 개장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거래대금도 하루 기준으론 6천4백억원, 주간 단위로는 3조2천억원에
이르렀다.

선물거래소는 "증권거래소의 주가지수선물보다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며
"국채 선물이 상장되는 9월께는 정상 시장의 모습을 갖출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주 선물가격은 미국달러뿐 아니라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 모두 하락세
를 보였다.

미국달러선물의 경우 현물시장에 달러공급 물량이 넘쳐났으며 CD금리선물은
국고채 및 CD의 현물금리가 오름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주에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을 보고 있다.

시장흐름을 바꿀 뚜렷한 재료가 없어서다.

<>미국달러선물 =지난주 7월물 가격은 전주대비 10원 하락한 1천1백54원60전
에 마감했다.

그동안 심리적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1천1백60원이 무너졌다.

외환당국은 지난주 매일 1억~2억달러 규모의 달러를 사들이는 한편 달러표시
외평채 발행계획을 내놓았지만 시장에 미치는 효력은 미미한 편이었다.

이번주에도 시장에 영향을 줄수 있는 재료는 외환당국의 개입강도이다.

하지만 직접 개입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효과가 거의 없다는게 지금까지
나타났으며 외평채 발행도 다소 시간이 걸려 달러선물가격의 단기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안징현 동양선물 과장은 "지지선을 1천1백50원선으로 하향조정했으며
정부대책 여하에 따라 7월물 가격이 10~20원 더 하락할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CD금리선물 =은행들이 CD발행물량을 늘리고 있어 선물가격이 내림세
(수익률은 오름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은행들은 반기결산이 끝나기 전에 CD물량을 증가시켜 놓겠다는 계획이어서
6월말까지 선물 약세가 점쳐진다.

은행들은 특히 추석연휴와 만기가 겹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지난24일과
25일 발행을 자제했으나 이를 이번주초 대거 쏟아낼 것으로 보여 급락이
예측되기도 한다.

그러나 주 후반 물가동향이 발표되고 7월부터 은행들이 다시 채권매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으로 후반께는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현물시장에서 국고채수익률과 CD금리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회사채수익률이
크게 오르지 않았다는 점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