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칩(yellow chip)을 주목하라"

최근 종합주가지수가 큰 폭의 등락을 보이면서 옐로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지수상승을 이끌었던 것은 한전 한국통신 포항제철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이른바 "빅5".

이 과정에서 개인들은 철저하게 소외감을 맛보았다.

궁여지책으로 관리종목이나 코스닥시장으로 눈길을 돌려 보지만 왠지
께름칙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

전문가들은 이런 개인들을 위해 옐로칩에 주목할 것을 권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빅5"에서 "빅30"으로 확산되고
있어 투자를 한번 고려해볼만 하다는 분석이다.

밀려드는 자금을 주체하지 못하는 기관들로선 투자대상을 넓힐 수 밖에
없다.

그렇게되면 자연스럽게 옐로칩에 대한 매기열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옐로칩은 가격도 중가권이다.

개인들도 얼마든지 살 수 있다.

무엇보다 실적우량주여서 결국은 이들에 의해 올해 장세가 견인될 것이란
분석이 많은 편이다.

<>옐로칩의 장점 =무엇보다 가격이 중가권이란 점이 우선 꼽힌다.

개인들의 경우 "빅5"가 뜰 것이란걸 뻔히 알면서도 속수 무책이었다.

주당 10만원이 훨씬 넘는 종목이어서 감히 살 엄두를 내지 못했다.

옐로칩은 다르다.

가격이 주당 2만-3만원대이다.

최근 많이 오르긴 했지만 그래도 10만원미만이다.

개인들도 얼마든지 욕심을 내볼수 있는 종목들이다.

유통물량이 많다는 점도 장점이다.

"빅5"의 경우 실제 유통물량이 발행주식의 20%수준에 불과하다.

발행주식은 많지만 정부 외국인 기관들이 움켜쥐고 있다.

좀처럼 내놓을 생각을 않는다.

개인들의 접근을 아예 불허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비해 옐로칩은 유통물량이 많다.

대부분 싯가총액 1백위 안에 들어었다.

삼성물산과 LG전자는 싯가총액 각각 8위와 9위다.

최근 이들 종목이 뜨고 있는 것도 얼마든지 살수 있는 물량이있기 때문이다.

물론 주택은행처럼 유통물량이 한정돼 있는 것도 있지만 "빅5"에 비해선
접근기회가 확실히 많다.

옐로칩은 실제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이들은 모두가 실적 우량주이다.

올 상반기 순이익 전망치만 봐도 그렇다.

작년에 적자를 냈던 기업도 모두 흑자로 전환될 전망이다.

각 그룹이나 업종을 대표하는 만큼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를 우선적으로
입을 공산도 크다.

뿐만 아니다.

풍부한 재료도 보유하고 있다.

외자유치와 성공적인 구조조정의 주인공도 바로 이들 옐로칩이다.

부동산 매각이나 외자유치등의 재료가 끊이질 않는다.

또 기업의 재무구조도 건실해 경기바람을 타더라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작년 주가가 고꾸라질 때도 이들 종목의 주가는 상당한 수준을 유지했다는게
그 반증이다.

<>옐로칩 투자요령 =물론 모든 옐로칩이 "복을 가져다 주는 흥부의 제비"는
아니다.

실적과 수급에 따라 차별화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역시 선별법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우선 기관들의 동향을 점검하라고 권한다.

현 장세는 기관화장세다.

물밀듯이 밀려오는 자금을 바탕으로 투신사들이 장을 주도하고 있다.

따라서 투신사들의 매수열기가 붙으면 금방 상승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들은 현대자동차 LG정보통신 LG전자등의 주가가 폭발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옐로칩중에서도 기관들이 관심을 갖는 종목에 우선 눈길을 돌려야 한다.

실적과 재료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달말부터는 상반기 실적이 발표된다.

실적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수 밖에 없다.

물론 실적은 미리 주가에 반영된다.

이를 위해선 각 증권사나 연구소들이 발표하는 추정실적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기업구조조정도 빼놓아선 안된다.

물론 기업구조조정의 대강의 흐름은 이미 정리됐다.

그러나 중소 그룹의 경우 보이지는 않지만 꾸준히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옐로칩이 어떤 변화를 겪을지 주목해야 한다.

대부분 옐로칩은 구조조정의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물론 크지만 말이다.

박효진 신한증권 투자분석부 대리는 "지난 94년에도 대형블루칩이 장을
주도했지만 실제 주가를 떠받친 것은 이들 옐로칩이었다"며 "주가가 대세
상승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갈수록 옐로칩이 각광받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옐로칩이란

중가권 실적우량주를 통칭하는 말이다.

"빅5"처럼 고가 블루칩 대열에 끼지는 못하지만 우량한 실적을 바탕으로
항상 반등할 여지를 갖고 있는 종목을 가리킨다.

신한증권은 옐로칩을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한다.

중가권 5대 그룹주가 첫번째다.

현대 삼성 LG 대우 SK그룹주 중 가격이 2만~3만원대인 종목이 옐로칩이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LG정보통신과 삼성물산을 비롯 현대자동차 삼성전기
삼성정밀화학 SK 등이 바로 그것이다.

두번째는 업종 대표주다.

각 업종을 대표하는 종목은 경기회복에 따라 우선적으로 수혜를 입을 수밖에
없다.

주택은행 코오롱 대한항공 등이 이 부류에 포함된다.

세번째는 중견기업 지주회사다.

비록 5대 그룹에는 끼지 못하지만 각 그룹을 대표하는 기업에 주목하라는
주문이다.

동양화학 동국제강 고려아연 한솔제지 태평양 제일제당 신세계 등을 말한다.

또 대한항공 한진해운 코오롱 등도 옐로칩으로 분류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