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과 강원은행간의 합병절차가 기약없이 미뤄지면서 강원은행
투자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두 은행은 합병결의를 유보한 상태에서 향후 일정에 대한 언급조차
피하고 있다.

17일 주식시장에서 강원은행 주가는 전날보다 10원 하락한 6백90원을 기록,
7백원 밑으로 떨어졌다.

강원은행 주가는 합병을 결의하려 했던 지난 8일의 8백70원에 비해 무려
20.6%나 하락했다.

매수청구권을 노리고 지난 4월부터 강원은행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의
피해는 이보다 훨씬 더 크다.

강원은행의 당초 매수예정가격은 1천2백52원인데 비해 현재 주가는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강원은행 주가가 5백원 이하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강원은행 관계자는 "조흥은행과 협의가 끝나지 않아 합병주총이나 매수
예정가격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선의의 투자자를 구제할
묘안이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도 "선의의 투자자를 보호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지만 현행 규정상 대안을 마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