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총격전을 벌이는 대형악재가 터졌다.

주식시장 반응도 민감했다.

가뜩이나 불안요소가 많은 상황이어서 종합주가지수도 큰 폭으로 움직였다.

장중한때 8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남북한의 긴장상태가 지속될 경우 증시도 주눅이 들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증시가 받는 충격은 정서적으로 느끼는 불안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과거의 예로 볼 때 충격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심리적 압박감은 강하지만 시장에서는 나름대로의 논리로 소화해왔다는 것.

오히려 외부충격으로 인해 시장이 단기급락후 큰 폭의 반등을 보이는
"V효과"도 나타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과거의 예 =장외악재가 터지면 종합주가지수가 단기적으로는 급락했다가
곧바로 복원되는 게 전형적인 패턴이다.

지난 98년 6월 22일 동해안 잠수정 침투사건때는 당일날 4.48포인트, 다음날
7.96포인트가 떨어졌다.

그러나 3일째 부터는 낙폭이 크게 줄어들다가 사건발생 5일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무장공비 26명이 침입했던 96년 9월 18일에는 이틀간 22포인트가량 하락후
4일연속 33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종합주가지수가 전형적인 "V"자 형태로 움직인 셈이다.

북한의 "서울 불바다"발언이 나왔던 94년 6월 14일에도 이틀간 32포인트가
하락하며 900선이 붕괴됐다가 곧바로 4일간 상승하며 50포인트이상 뛰었다.

이밖에 김일성 사망사건이나 KAL기 폭파사건때도 증시가 받는 충격은 크지
않았다.


<>시장의 논리 =남북간의 긴장고조는 매우 특별한 사건이다.

사회적으로 불안감이 팽배해진다.

그러나 "증시에서는 여러가지 외부충격중 하나로 받아들일 뿐"(대우증권
투자전략팀 이종우 과장)뿐이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남북간 긴장은 돌발사태로 촉발되는 게 대부분이어서 일과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또 남북간의 긴장고조기를 여러차례 거치면서 시장에 내성이 생긴 것도
요인중 하나다.

따라서 주가 상승기에는 일시적인 하락후 급등이 일어나는 "V"자 효과도
심심찮게 나타났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들의 태도가 이같은 시장의 논리를 설명한다.

지수가 급락할 때도 외국인들은 큰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투신권에서는 오히려 큰 폭으로 사들어갔다.


<>전망 =이번 사태로 증시가 침체일로를 걸을지, 아니면 "V"자 효과가
나타날지 현재로서는 단언하기 어렵다.

워낙 장내외에 변수가 많은 상황이어서 그렇다.

대신경제연구소 박만순 수석연구원은 "최근 시장이 불안정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지만 상승기조인 것은 변함이 없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저점확인후 곧바로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 이 과장은 "상승기일때 외부충격이 생기면 주가는 곧바로
복원되지만 조정기일때는 복원의 힘이 약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투신을 중심으로 한 "사자"세력의 파워가 건재한 만큼 오히려
조정기간을 단축하는 효과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북한 도발관련 주가 동향 ]

<> 92.5.22 - 북 무장병력 3명 침범, 전원 사살

<>종합주가지수 - 당일 : 582.88
- 다음날 : 575.87
<>등락 - 당일(%) : 9.05(1.58)
- 다음날(%) : -6.98(-1.20)

<> 94.4.29 - 무장병력 40명 판문점 무력시위

<>종합주가지수 - 당일 : 900.14
- 다음날 : 908.72
<>등락 - 당일(%) : -9.25(-1.02)
- 다음날(%) : 8.58(0.95)

<> 94.7.11 - 김일성 사망(사망보도는 9일)

<>종합주가지수 - 당일 : 948.84
- 다음날 : 960.59
<>등락 - 당일(%) : -7.54(-0.79)
- 다음날(%) : 11.75(1.24)

<> 96.9.18 - 무장공비 26명 동해안 침투

<>종합주가지수 - 당일 : 782.10
- 다음날 : 773.15
<>등락 - 당일(%) : 0.34(0.04)
- 다음날(%) : -8.95(-1.14)

<> 98.6.22 - 잠수정 동해안 침투

<>종합주가지수 - 당일 : 311.27
- 다음날 : 303.31
<>등락 - 당일(%) : -4.48(-1.41)
- 다음날(%) : -7.96(-2.55)

* 김일성 사망보도일은 토요일 시장에는 11일부터 영향 미침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6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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