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역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사상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던 주가가 단 하룻만에 사상최대 상승폭까지 뛰어
올랐다.

10일 종합주가지수는 하루 상승폭으로는 최고치인 52.60포인트나 폭등한
856.06에 마감했다.

오름세로 출발한 이날 증시는 전날의 폭락충격으로 전장 초반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으나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역전 드라마를 엮기
시작했다.

후장 마감 동시호가에서 10.31포인트가 상승, 대기록이 완성됐다.

특히 전날 폭락했던 삼성전자 한국통신등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장세를 이끌었다.

선물만기일에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많을 것으로 우려됐으나 청산하지 않고
이월시키는 물량이 상당수 나온게 지수상승의 발판 역할을 했다.

신규 프로그램 매수도 4천3백억원어치나 나왔다.

또 그동안 매도우위를 보였던 외국인들이 매수우위(1천3백64억원)로 돌아서
면서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또 엔화가치가 달러당 1백17엔대에 진입하는 등 엔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지수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오른 종목은 상한가 31개를 포함한 5백43종목이었으며 2백46개 종목은
값이 내렸다.

거래량은 2억2천9백만주로 전날보다 줄어들었다.

<>특징주 = 대형우량주가 초강세를 보였다.

전날 큰 폭의 하락에 대한 반발매수세와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규모로 유입
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시장규모가 11%이상 확대될 것이라는 미국
반도체협회의 발표에 힘입어 가격상승폭까지 올랐다.

또 SK텔레콤도 상한가까지 올라 1백60만원선을 돌파했다.

이와함께 인터넷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이 돌고있는 삼성
전기가 강세를 보였다.

SKC 인천제철등 실적호전주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밖에 하이트맥주 대한항공 한진해운 등 중저가 대형주가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으며 관리종목들이 대거 상한가에 진입했다.

<>진단 = 주가가 지옥과 천당을 오갔지만 대세상승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대우증권 이항영 투자정보과장은 "주식형 수익증권에 많은 자금이 몰리고
있어 당분간 대세상승은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