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악몽이 잘나가던 증시를 뒤흔들어 놓았다.

중국정부가 일본계 은행에 대해 위안화 거래금지를 통보하자 증시는 한때
공포감에 휩싸였다.

790고지를 향해 치솟던 종합주가지수가 순식간에 760선으로 곤두박칠쳤다.

오후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긴 했다.

그러나 기업실사지수(BSI)가 2월 이후 5개월 연속상승했다는 호재에도
불구,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속담처럼 조심스런 분위기
가 역력했다.

3일 종합주가지수는 위안화의 평가절하 가능성으로 투자분위기가 냉각돼
전날보다 3.21포인트 오른 778.21에 그쳤다.

일교차는 29.5포인트로 요동이 심했다.

투신권의 막판 피치외 외국인의 매수세로 8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갈수
있었다.

<>특징주 =전형적인 기관장세였다.

이중 한국전력 한국통신 삼성전자 포항제철 SK텔레콤 등 "빅5"의 상승은
단연 돋보였다.

LG전자 SK LG화학등 업종 대표주도 상승세를 탔다.

LG전자는 2천2백원이 오르면서 거래량과 거래대금 1위를 차지했다.

SK LG화학등은 연중최고가를 기록했다.

반면 은행주와 증권주는 대부분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무역주와 건설주가 강세였다.

수출이 크게 늘어났다는 보도에 힘입어 삼성물산 현대상사 코오롱상사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코오롱상사는 인터넷사업진출이란 호재까지 가세,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건설투자증가와 금리안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현대건설과 대림산업등 건설
대표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개별종목 가운데선 동양제과와 한국전기초자가 두드러졌다.

동양제과는 경상이익 급증으로, 한국전기초자는 외자유치와 지분매각
가능성 부각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진단 =위안화의 평가절하 가능성,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등이 여전히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이달중 7조2천억원에 이르는 유상증자물량과 종합주가지수의 8일 연속
상승도 부담감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이에따라 770~790선에서 800선을 겨냥한 등락이 예상된다는게 증권관계자
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외국인 3백80억원을 순매수했고 투신권도 8백12억원의 순매수를 보여 상승
기조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시각이 많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