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지난주에 730선을 회복했다.

주중반 시작된 반등흐름이 급등세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주말까지 4일간
오름세를 탔다.

이번주에도 지난주의 반등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시중 실세금리 상승, 엔화약세 등 주가를 위축시켰던 악재들이 누그러지고
있다.

은행 보험 등 일부 기관의 주식매도 공세도 위축되고 있다.

그러나 바깥사정은 녹녹치 않다.

미국 중남미 등 해외금융시장은 여전히 불안하다.

외국인도 주식을 파는데 치중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유상증자가 본격화된다.

반등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주요재료 =주가 발목을 잡고 있던 악재들이 수그러들고 있다.

무엇보다 엔.달러 환율이 안정되고 있다.

지난주 초반 달러당 1백24엔대까지 떨어졌던 엔화가치가 주말에는 1백20엔대
까지 상승했다.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 이사는 "이는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중남미 금융시장
의 불안과 미국정부의 긴축재정 움직임 때문"이라며 "엔.달러 환율의 안정세
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 실세금리도 내림세다.

3년만기 회사채유통수익률과 국고채수익률이 내림세로 돌아섰다.

그결과 주식형펀드 판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달에 하루 평균 2천7백24억원이 늘어난데 이어 이달에도 하루 평균
2천6백6억원이 증가했다.

프로그램매물 부담도 현저히 줄었다.

지난달말 6천5백억원을 웃돌던 매수차익거래잔고는 지난주말 8백70억원으로
급감했다.

한달만에 5천6백억원의 잠재매물이 소화된 것이다.

선물 저평가현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신규매도차익거래는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식을 빌리기가 쉽지 않아서다.

한국의 FT(파이낸셜 타임즈)지수 편입 가능성도 있다.

교보증권은 "6월2일 열리는 FT/S&P 월드인덱스 정기정책협의회에서 한국을
지수산출에 포함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이경우 유럽투자자들의 한국주식
수요가 크게 늘어나게 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주가 불안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가 지난 주말 소폭 반등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6월 유상증자도 본격화된다.

이번주에는 상장사들이 모두 1조9천83억원의 증시자금을 유상증자를 통해
흡수한다.

<>투자주체별 동향 =지난주 기관투자가들은 투신권이 주축이 돼 4천5백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주가반등의 일등공신이었다.

반면 일반투자자들은 2천2백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등을 이용해 주식을 처분했다.

외국인도 2천6백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2주연속으로 주식을 순매도한 것이다.

이번주에는 일반과 일부기관의 매도세가 상당부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일반투자자의 급매물이 줄었다.

미수금이 최근 2주동안 3천5백억원이나 감소했다.

현재 미수금잔고(2천9백억원)는 올평균치(3천7백억원)를 밑도는 수준이다.

보험사들이 지난주 매수우위로 돌아섰고 은행권의 순매도 규모도 많이
줄었다.

그러나 외국인투자가들의 매도공세는 부담이다.

<>주가전망 =주가 반등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러나 반등폭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반대로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선다고 하더라도 급락세는 없으리란 전망이다.

윤삼위 LG증권 조사역은 "저항선인 지수 20일 이동평균선(746.24)을 넘어
서느냐가 관건"이라며 "20일선 돌파에 실패한다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