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이 발행한 주식예탁증서(DR)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30달러
이상에 첫거래됐다.

이에 힘입어 국내기업의 해외DR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26일(현지시간) 한국통신의 DR은 발행가 27.56달러보다 10%가량 높은
30.3125달러(3만6천1백원)에서 첫날 거래를 마감했다.

한통 주식(원주) 1주당 2개의 DR이 발행됐기 때문에 이같은 거래가격은
한국증시에 상장된 한통 주가 5만5천9백원(26일 종가)보다 29.2%(프리미엄)
나 높은 것이다.

한통 DR의 강세에 힘입어 뉴욕증시에 상장된 한전과 포철 DR도 가파른
오름세를 탔다.

한전 DR은 전날 14.1875달러(3만3천6백58원)보다 12.3%나 급등했다.

포철 DR도 소폭 올라 프리미엄이 하룻만에 32.4%에서 35.5%로 늘어났다.

런던증시에 상장된 삼성전자와 국민은행등의 국내기업 DR도 견조한 오름세
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한국기업 DR의 동반상승세는 한국경제 회복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기대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캐서린 키니 뉴욕증권거래소 부사장은 "한국통신의 DR발행 성공은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아시아 기업의 대규모 상장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한편 남궁석 정보통신부 장관과 이계철 한국통신 사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
주식거래 시작을 알리는 종을 울렸다.

한국인이 NYSE에서 직접 타종한 것은 지난해 6월 김대중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