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5일 연속 주식을 순매도했다.

26일 외국인은 1천3백31백원 어치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이는 하루 순매도량 기준으로 지난 97년 10월30일(1천3백49억원)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이로써 외국인은 지난 20일 이후 최근 5일 동안(거래일 기준) 3천6백30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이같은 매도우위에 대해 증권사 관계자들은 한국통신 DR 인수자금
을 마련해야 하는 한편으로 국제금융시장에 불안한 기류가 흐르고 있기 때문
으로 풀이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한국통신 DR 인수에 3조원을 쏟아부어야 하는 탓에
당장 현금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고, 다음달로 예정돼 있는 삼성전자등
대기업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한국투자비중이 갑자기 높아지게 돼 이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엔화 환율이 불안정한 반면 원화가치는 높아지고 있는데다 주가가 조정
국면을 보이고 있는 시장환경도 매도우위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증권 국제영업팀의 김춘호 부장은 "외국인이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매도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기 보다 매수세가 위축된데 따른 것이기 때문
에 아직 우려할 만한 상황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