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조정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우량 금융주가 반등장세의 선봉장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주택은행은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는가 하면 우량 증권주도 활기찬
반등 흐름을 타고 있다.

이런 우량 금융주의 움직임에 대해 증시 관계자들도 새롭게 불씨를
지펴보려는 시도로 해석하고 있다.

우량금융주의 반등은 과연 매기확산으로 이어져 전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금융주 동향 =19일 주식시장에서 우량 은행주와 금융주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

현대증권 삼성증권 등 업계 선도 종목의 상승폭이 돋보였다.

은행주도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주택은행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우량은행주은 동반 강세를 보였다.

기업내용에 따라 업종내에서도 주가향방이 엇갈리는 차별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우량 금융주 강세 배경 =금융주 가운데서도 유독 우량주가 선호되고
있는데 대해 증권사 관계자들은 "유동성장세에서 실적장세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종목에 관계없이 대세에 따라 오르던 때와는 증시여건이 달라졌다는 얘기다.

"엔화환율이 불안해지면서 수출중심주보다는 내수중심주가 주목을 받을 것"
(굿모닝증권 올림픽지점 장석환과장)이라는 관측도 경기민감주 보다는
금융주, 그 가운데서도 우량주로 매기가 쏠리게 한 배경으로 꼽힌다.

증권주와 은행주의 경우 엔화환율과 영업실적 사이에 큰 인과관계가 없다.

특히 증권사들은 올해 증시가 큰 폭의 움직임을 보이면서 사상 최대의
영업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은행들 역시 구조조정으로 체질을 개선한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증권주와 은행주가 당분간 시장을 리드할 것"(대우증권 시황팀
조정호과장)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수급 상황도 우량 금융주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

주택은행은 18일과 19일 이틀 연속 신고가를 경신했고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가 그 뒤를 받쳤다.

"투명한 회계자료와 부실채권의 정리 그리고 김정태 행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높은 평가가 그들을 유인하고 있다"(현대증권 시황팀 박문광과장)는 것이다.

반면 매각협상에 차질을 빚고 있는 제일은행과 유상소각을 앞둔 서울은행
주가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망 =우량 금융주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견해가 많다.

은행들이 부실채권을 털어내고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는 시점에 와 있다.

서서히 대출여력이 생기고 있다는 것도 은행주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의 은행에 대한 간섭이 줄어들면서 외국인들이 "정책위험도"
를 낮게 보고 있는 것도 은행주에 대한 전망을 밝게 만들고 있다(현대증권
박과장).

증권주와 우량은행주의 강세는 종합주가지수를 끌어올리는데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싯가총액이 큰 종목이 많다는 점에서 그렇다.

또 마땅한 종목을 고르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증시전체에 힘을 넣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조정국면에서는 안전한 종목을 선택하는 게 투자요령이라고
지적한다.

"증권주와 우량은행주중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골라내는 신중함이
필요하다"(현대증권 박과장)고 조언했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