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발목을 잡고 있는 국내 금리와 미국주가의 향방이 이번주 주가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술적 반등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금리상승세가 주춤해지거나 하락세로
돌아서면 780선까지의 반등시도가 나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그러나 지난주말 큰 폭으로 떨어진 미국주가의 약세가 지속되고 금리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 추가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주 주가는 금리상승, 유상증자 물량압박 등에 대한 부담으로 4일연속
하락(76포인트)하면서 740선이 붕괴됐다.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터에 내달중 7조원규모의 유상증자가
금리상승이란 악재와 겹치면서 투자심리를 급랭시킨 결과였다.

그러나 대세상승기조가 꺾인 것은 아니며, 4일간의 하락을 통해 급매물이
일단락 됐다는 시각도 있다.

돌발악재가 없는 한 조정국면하에서의 기술적 반등을 예상하는 이가 많은
편이다.

<>증시재료 =국내 금리와 미국주가가 최대 관심사다.

금리상승은 다분히 정책변수에 의해 비롯됐다는 점에서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정책에 최근 미묘한 변화가 일고 있다.

시장에 맡겨두겠다는 종전 입장에서 급리급등을 놔두지 않겠다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17일 예정된 국고채 입찰을 연기한 것도 장기금리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 다우존스공업평균주가는 지난주말 1백93포인트 하락했다.

4월중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7%로 90년10월이후 최대 상승율을 보인데 따른
인플레 우려 때문이다.

오는 18일 연준리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하지 않더라도
기존의 저금리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은 줄어든 셈이다.

반대로 저금리정책 고수로 나올 경우 국내금리와 주가에는 호재가 될 수도
있다.

내부적으론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프로그램매수 잔고는 한때 4천억원대로 줄어들었으나 지난주말 1천3백억원의
프로그램매수가가 발생, 6천억원대로 다시 불어났다.

<>투신사및 외국인 동향 =투신권은 지난주말 1천7백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조정을 틈타 저가매수에 나선 것이다.

대세상승 기조가 흐트러진 게 아니라 단기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장세라고
판단, 조정국면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금리상승의 여파로 주식형펀드등 간접투자상품으로 자금유입 속도가 다소
느려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한자릿수 금리만 유지되면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투신권은 판단하고 있다.

주초 운용에 돌입하는 펀드규모는 5천억원에 이른다.

미래에셋의 드림2호(2천억원), 한국투신의 파워코리아골든칩(1천억원)과
매직코리아(1천억원)등이다.

이들 펀드는 주가 730선이하에서는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일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은 관망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 증권사 한 관계자는 "한국증시를 낙관하는 외국인의 기본적인 시각이
바뀌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루빈 미 재무장관 사임, 연준리 금리정책,
러시아정국 불안등 대외적인 여건을 고려하면 당분간 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태국이 MSCI(모건스탠리지수)지수에 다시 편입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것은 국내증시에 악재요인이다.

전세계 기관투자가들이 한국 편입비중을 그만큼 줄일수 있기 때문이다.

<>주가전망 =추가적인 급락은 없을 것이나 반등에도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730-780선의 박스권 등락을 점치는 사람이 많다.

안영회 현대투신 펀드매니저는 "주가가 연 4일 하락하면서 급매물 소화는
어느정도 이뤄졌기 때문에 추가로 급락하는 사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주초 반등후 730-780사이의 박스권 횡보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고 예상했다.

이대형 세종증권 시황팀장은 "급락에 따른 자율반등시도는 있겠지만 금리
상승 유상증자 물량압박등 악재가 아직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하락
추세는 벗어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반등때마다 매도기회로 활용하려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창훈 삼성투신 주식팀장은 "금융장세가 마무리되고 있는 만큼 상승종목은
무차별적이라기 보자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으로 한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