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이 대우그룹 계열사주를 대거 매도하고 있어 그 배경에
일반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도물량이 엄청난데 비해 주가는 특이한 움직임을 보이지않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더 주목을 끈다.

13일 증권거래소와 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대우중공업을 지난 11일
3백3만주 순매도(매도분에서 매수규모를 제외한 물량)한데 이어 12일에는
무려 6백23만주를 팔았다.

이에따라 14.3%였던 외국인 지분율이 이틀만에 11.7%로 떨어졌다.

특히 12일에는 대우중공업 외에 (주)대우를 1백94만주, 대우전자를 91만주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대우증권도 30만주나 내놨다.

대우증권은 최근들어 미국계 투자은행이 매집했었다.

대우그룹 주식에 대한 외국인 매도공세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중 하나는 대우그룹에 우호적이었던 외국계펀드들이 그동안 주가관리용
으로 사들였던 "대우주"를 매물로 내놓고 있다는 관측이다.

우호적인 역외펀드들이 매도 호가를 조절해 가면서 주식을 팔고 있기
때문에 엄청난 매도물량에도 불구, 대우종목의 주가가 다른 그룹주와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대우계열사 관련 역외펀드의 보유 주식이 정리되는
과정에서 외국인 매도사태가 발생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반면 외국인투자자들이 대우그룹 구조조정 전망을 불투명하게 보고 있어
주식을 매도하는 것으로 풀이하는 견해도 만만찮다.

이와관련, 대우그룹의경우 다른 그룹사와 비교해 주가수준에서 유상증자가
여의치 않아 알짜배기 자산을 많이 처분할수 밖에 없는 점이 주주들에겐
불리하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