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과 삼성증권의 주가 시소게임이 한창이다.

삼성전자와 포철도 한국증시 간판의 자리를 놓고 격돌을 벌이고 있어
증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6일 현대증권과 삼성증권은 증권주 최고가주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을 벌였다.

그동안 주가 1위를 유지해 왔던 삼성증권은 장중 현대증권에 몇백원차로
추월당하기도 했다.

삼성증권이 현대증권을 5백원 차로 앞선 상태에서 마감됐으나 앞으로도
쫓고 쫓기는 주가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증권의 경우 싯가총액이 8위이고 삼성증권은 24위여서 양사의 주가경쟁
이 종합주가지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특히 이날 외국인들이 현대증권을 43만주(2백8억원)나 사들여 눈길을
끌었다.

현대증권의 유상증자 신주를 받기 위한 대거 매수로 풀이되고 있다.

10일이 유상증자 배정기준일이어서 이날 현대증권 주식을 사 놓아야
유상신주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상증자 신주 1차 발행가가 2만6천6백원이어서 현 싯가와의 차익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에 대한 외국인의 지분은 지난 1월4일 7.27%에서 4일 5.87%로 뚝
떨어졌다.

교보증권의 조병문 증권담당 조사과장은 "현대증권의 자본금은 3천4백68억
원으로 삼성증권의 자본금 1천9백27억원에 비해 두배정도가 많다"며 "자본금
기준으로는 현대증권이 삼성증권보다 두배정도의 수익을 내야 주당가치가
맞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증권이 지점수를 대폭 늘리고 수익증권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등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증시활황세가 계속 이어질 경우
현대증권과 삼성증권의 미래수익가치가 높아지므로 양사간의 주가시소게임이
전혀 "황당한" 게임만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싯가총액 4위인 포철은 6일 3위인 삼성전자를 2천2백원 차이로 추월했다.

포철은 민영화등을 재료로 외국인이 투신사의 사모외수펀드를 통해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데 반해 삼성전자는 D램가격 하락과 유상증자 등으로 외국인의
매물세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포철의 주가 시소게임이 이어진다면 현대와 삼성증권의
주가다툼 이상으로 증시에 시너지효과를 더할 것으로 증권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