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종합화학이 회사를 2개로 쪼개기로 했다.

한화석유화학과 한화종합화학으로 나뉘는 물적분할(기업분할)은 소액주주들
에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또 주가는 어떻게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주주들에게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물적분할로 만들어지는 회사(한화종합화학)의 지분은 주주들이 나눠갖지
못한다.

원회사(한화석유화학)가 1백% 소유한다.

쉽게 말해 이쪽 바구니에 있는 것을 조금 덜어 저쪽 바구니로 옮기는 것과
같다.

당연히 주식매수청구권 대상이 못된다.

변수는 있지만 물적분할 자체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3일 한화종합화학의 주가도 크게 변화가 없었다.

전날보다 3% 정도 떨어진 9천4백원선을 왔다갔다 했을 뿐이다.

이봉식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주가에 대해 "물적분할보다는 사업구조
변경에 따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주주의 입장에서 보면 간판을 둘로 나눠세운 것 이상의 의미가 없다.

현재 한화종합화학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는 한화석유화학 주식을 갖게
된다.

새로 만들어지는 한화종합화학은 비상장 업체가 된다.

재상장이 쉬운 일반 분할과는 달리 물적분할은 투자자 보호차원에서 상장
요건을 엄격하게 만들었다.

일반 기업과 똑같은 요건을 충족시켜야 공개가 가능하다.

물론 지분 일부를 파는 것도 가능하다.

합병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매각대금이 원회사 주주들에게 돌아온다는 점에서 별 의미가 없다.

주주 편에서 보면 "그게 그거"인 셈이다.

물론 장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칠 변수는 있다.

대우증권 조사부 이봉식 연구위원은 "한화종합화학의 경우 물적분할 자체의
의미보다는 배경에 촛점을 맞춰 생각해야 한다"며 "물적분할을 통한 외자유치
가 목적인 만큼 투자자들은 이 부분을 유심히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