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5일째를 맞은 선물시장이 계속 거래부진 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29일 선물시장에서 미국달러선물등 4개 상장상품의 거래량은 오후4시 현재
5백30여 계약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미국달러선물과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선물만 제한적으로 거래가
이뤄질뿐 미국달러옵션과 금선물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를 맞고 있다.

외국인은 관심은 표명하고 있지만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다면서 구경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선물거래소와 선물업계는 그러나 다음달 14일부터 대용증권을 증거금으로
활용할수 있게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면서 "조금만 참아보자"고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 미국달러선물 =현물시장에서 달러 공급우위가 1주일 이상 지속되는데
자극받아 현물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전날 환율은 달러당 1천1백79원대 초반이었으나 이날은 "달러 팔자"물량이
쏟아지며 급락했다.

서울의 은행간 현물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한때 1천1백74원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수출입은행과 일부 공기업들이 하락속도를 늦추기 위한 달러 매수에 나서
오후4시 현재 현물환율은 달러당 1천1백76원대까지 반등했다.

이에따라 5월물 선물가격도 장중한때 1천1백85원까지 하락했지만 오후4시
현재 1천1백78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안징현 동양선물 과장은 "정부유관기관의 시장개입이 적극적인 달러매입이
아니라 환율 하락속도 조절에 머물고 있어 당분간 현물하락세에 동반한 선물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거래량은 5월물의 경우 1백47계약, 6월물의 경우 30계약 수준이다.

<> 미국달러옵션 =원.달러 현물환율 및 달러선물이 동시에 하락하면서
풋옵션의 프리미엄은 오르고 콜옵션의 프리미엄은 내렸다.

풋옵션은 달러를 팔수 있는 권리이며 콜옵션은 살 수 있는 권리다.

현물이 내릴때는 콜의 프리미엄이 하락하고 풋의 프리미엄이 오르는게
일반적이다.

거래는 여전히 한산했으나 미결제량이 조금씩 늘어나 시장 활성화의
가능성은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미결제량은 대부분 선물회사 이외의 다른 투자기관 물량으로 미결제량
증가는 기관 및 일반투자자의 증가로 볼수 있다는게 선물거래소의 설명이다.

<> CD금리선물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매물이 나오면서 선물가격이 조정양상
을 보이고 있다.

6월물가격은 전날보다 0.10포인트 하락한 94.36을 나타냈다.

이날 현물시장에서 기관들이 국고채를 대량 팔아 채권가격 약세 분위기가
흘렀다.

CD현물금리는 전날과 비슷한 연5.70%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단기반등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CD현물금리와 CD선물금리간의 괴리율이 최근 0.2포인트에서 0.06포인트
수준으로 좁혀졌다.

이에따라 현물과 선물을 연계한 아비트러지(차익거래)기회는 사실상
사라졌다.

투자주체별로는 선물회사들과 함께 증권사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 금선물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가격왜곡 현상마저 나오고
있다.

6월물 가격은 오후4시 현재 전날보다 2백80원이 오른 1만1천3백50원.

런던의 국제 금시세가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져 가격이 떨어져야 마땅하다.

그런데도 선물가격이 오른 것은 전일 폐장무렵 비정상적으로 가격이
급락한데 따른 반작용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최근 이틀간의 금선물 가격은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해석해야
된다는게 시장참가자들의 설명이다.

전날 개인투자자들이 깔아 놓았던 미결제량은 이날 반대매매를 통해
청산됐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