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6월 두달동안 최대 6조원규모의 유상증자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이에따라 증시수급구조도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삼성엔지니어링 등 18개 상장기업이
5월중(납입일 기준) 증시에서 조달하는 유상증자 대금은 모두 1조7천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4월의 1조9천9백억원보다 소폭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6월들어 유상증자 규모는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현대전자 한 종목만 최소 1조5천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5대그룹의
증자가 6월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은 현대전자 현대증권 인천제철 현대엘리베이터,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삼성항공 삼성정밀화학 등이 6월에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장인환 현대투신 펀드매니저는 "아직 발행가액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5,6월중의 유상증자 규모는 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물량부담이 예상보다 커 주가상승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대형 세종증권 시황팀장은 "증시로의 자금유입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유상증자 물량은 수급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
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정부 보유지분(싯가비중 34조원)의 매각 가능성과 증안기금
물량출회 등과 맞물릴 경우 증시수급을 크게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5월중 납입예정인 기업은 현대자동차(7천7백억원) 쌍용양회
(1천7백억원) LG전선(9백30억원) 등 모두 18개사에 이른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