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급등에 대한 경계심리가 확산되면서 주가 상승속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2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84포인트 오른 770.43에 마감되면서
4일째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의 주도권이 블루칩에서 경기관련주로 넘어가면서 일반투자자들이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장중 일교차는 무려 20포인트를 웃돌았다.

단기급등을 우려하는 세력과 추가상승이 가능하다고 보는 세력이 치열한
매매공방을 펼친 결과다.

국제투자자금이 유럽에서 아시아로 방향을 틀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는 매수세를 부추겼다.

그러나 9백억원을 웃돈 프로그램매도물량은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또 일본 홍콩 등 아시아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바깥뉴스도 악재로
작용했다.

그동안 주식을 듬뿍듬뿍 사들이던 기관투자가들은 순매도로 돌아섰다.


<> 특징주 =대우그룹주가 전날에 이어 강세를 이어갔다.

15개 대우그룹 계열사중 대우 대우자판 등 7개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대량의 거래량도 동반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제지및 유화업체들이 초강세를
보였다.

제지주중에서는 신무림제지 한국제지 아세아제지 한솔제지 등이 가격
제한폭까지 뛰었다.

또 동양화학 등 유화업체들도 강세를 보였다.

광주 경남 대구 부산 등 지방은행주들도 대량거래속에 상한가행진에
동참했다.

해외매각절차가 진행중인 신동아화재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외국인에 카지노지분취득을 허용한다는 소식으로 동원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전 SK텔레콤 삼성전자 등 대부분 핵심우량주들은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다만 포철은 외국계증권사들이 목표가격을 잇달아 상향조정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강세행진을 이어갔다.

<> 진단 =증권전문가들은 주가상승 추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조덕현 한화증권 과장은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시장을 지지하는 가운데
매기가 그동안 오르지 못했던 종목군으로 확산됐다"며 "800선 돌파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