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증권시장에서 금융주와 인터넷 관련주의 그늘에 가려있던
우량 제조주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시장에서 동시에 시장 주도주가 인터넷 및 금융주에서 제조
주로 넘어가는 업종 동조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항제철등 그동안 상승폭이 작았던 업종 대표주들은
지난주말부터 주가가 급상승했다.

이는 미국증시에서 인터넷주 관련주와 금융주가 밀리고 GM등 우량 제조업
주가 시장선도세력으로 나선 것과 같은 맥락이다.

대표적 블루칩인 포항제철은 19일 가격제한폭까지 상승,9만3천1백원에
마감했다.

지난 16일 10만원선을 넘어선 삼성전자는 이날도 상승세를 지속, 11만1천
원까지 내달았다.

SK텔레콤 역시 이틀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1백1만5천원에 달했다.

한국통신도 5만원선을 돌파하며 5만5백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강세를 반영해 제조업지수는 이날 하루동안 6.53%오른 53.97까지
뛰었다.

반면 은행지수는 4.18%, 증권지수는 2.35% 오르는데 그쳤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지난 15일 그동안 장을 이끌던 첨단주들이 폭락한데
반해 보잉 GM등 실적을 내세운 제조업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동원증권 자산운용부 이강행부장은 "국내증시에 외국인들이 많이 참여하
면서 미국 뉴욕증시와의 동조화 현상이 갈수로 두드러지고 있다"며 "실적을
동반한 우량 제조업주들이 인터넷 금융주의 바통을 이어 장을 끌고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