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10일간의 기나긴 상승행진을 끝내고 휴식을 취했다.

그러나 고객예탁금이 전일보다 2천3백33억원 늘어난 7조1천1백45억원을
기록, 사상처음으로 7조원대를 넘어서 향후 장세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강한 편이었다.

14일 주식시장은 단기급등에 대한 경계심리와 탄탄한 대기매수세가 대치한
가운데 종합주가지수 690선을 중심으로 일진 일퇴를 거듭했다.

그러나 후장들어 급등을 경계하는 쪽에 무게중심이 실리면서 종합주가지수는
2.39포인트 하락한 687.41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이후 오래간만에 보는 내림세다.

주가가 하락으로 방향을 정하자 (주)대우가 S&P로부터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당했다는 악재가 부각되고 후장 한때의 선물시장 약세로 프로그램 매도물량도
흘러 나왔다.

증권사 시황팀장들은 "기본적으로 연속 상승 행진으로 단기 조정이 임박했
다는 투자자들의 공감대가 하락세의 큰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굿모닝증권 올림픽지점의 장성환과장은 "투자자들이 마치 하락장을 기다려온
것처럼 오히려 안도하는 모습이었다"며 아이러니컬한 객장 분위기를 전했다.

<>특징주 =대우그룹 계열사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대우중공업 (주)대우 오리온전기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깊었다.

그러나 S&P의 충격이 당초 예상보다는 작았다는게 일반적인 평가였다.

반면 대그룹계열사 가운데 LG그룹주는 대체로 오름세를 나타내 대조를
이뤘다.

반도체 빅딜에 대한 기대감으로 LG정보통신이 큰 폭으로 치솟았다.

대규모 해외공사 수주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 현대건설은 전일의 거래
대금 1위 종목에서 2위로 한단계 내려왔다.

주가도 1만3백50원으로 전일대비 3백원 하락했다.

대신 거래대금 1위 자리를 국민은행이 차지했다.

개별종목에선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인 강원산업이 외국합작철강사
설립 보도에 힘입어 상한가인 4천4백25원으로 급반등하면서 다른 워크아웃
종목들의 강세를 이끌었다.

중소형주에 상대적으로 매기가 형성되면서 종합주가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상승종목수가 4백53개로 하락종목수(3백55개)보다 많았다.

<>진단 =주식시장의 상승추세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세종증권의 이대형 시황팀장은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조정양상이
전개된다면 매수타이밍으로 삼아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양홍모 기자 y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