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700선까지는 무난히 상승할 것이다. 그 후에는 외국인의
매수강도, 금리추이, 뉴욕과 도쿄증시 동향등에 따라 추가상승과 조정이
갈릴 것이다."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를 뒷심으로 종가기준으로 연중최고치를 경신한데
대한 증권 전문가들의 의견은 이렇게 요약된다.

갈곳 몰라 하는 단기부동성자금이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몰려들며 시작된
"투신장세"는 업종대표주를 중심으로 한 "차별화장세"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론을 형성하고 있다.

700이 가까워질수록 추격매수를 자제하며 주변여건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얘기다.

다만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은 만큼 조정때마다 기관선호주
중심으로 보유량을 늘리는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김기환 마이더스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 =내년까지 대세상승기가 이어질
것이다.

주가를 결정하는 주당순이익(EPS) 금리 EPS증가율등 펀더멘털이 매우 양호
하다.

우선 EPS 측면에서 기업의 경영전략이 외형위주에서 수익성 위주로 바뀌고
있다.

90년대 들어 97년까지 조달금리는 12%였는데 투자수익률은 8%에 불과했다.

올해부터는 조달금리를 밑도는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그동안의 "살빼기"로 올해 매출액이 크게 늘지 않더라도 수익은
크게 늘어날 것이다.

제조업의 경우 인원이 15%정도 줄고 임금도 10% 삭감돼 매출액대비 3%
정도의 수익증가효과가 있다.

금융비용부담율이 작년의 8.6%에서 올해는 6.6%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7~8%선으로 낮아져 있는 금리가 떠받치는 힘만으로도 종합주가지수 700선은
무난하다.

해외요인은 호재.악재가 있어 "중립"으로 칠 경우 내년까지 1,500~2,000도
기대할 수 있다.

<>이창훈 삼성투신운용 주식운용팀장 =단기적으로 과열국면이라고 할 수
있으나 대세상승기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

작년까지만 해도 상장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채권수익률을 크게
밑돌았다.

그러나 ROE는 올해 6%를 넘어서고 내년에는 10%대로 올라설 것으로 분석
된다.

금융상품의 구성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바뀌는 "패러다임 시프트(가치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중이다.

최근들어 외국인이 매도우위를 보였으나 한국전력의 DR(주식예탁증서)발행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보인다.

유상증자가 크게 늘어나 EPS가 줄어들고 구조조정에 대한 불확실성등이
해소되지 않는게 단기적으로 추가상승의 걸림돌이다.

<>정태욱 SG증권 서울지점장 =최근 주식시장은 "정부 장세"와 "바이코리아
장세"라고 할 수 있다.

정책적인 금리인하로 시중유동성이 풍부하고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부동자금
이 유입되며 투신의 매수여력이 커졌다.

지수 700은 넘길 것이다.

그러나 추가상승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전망이다.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과 금리하락세가 지속되기 힘들고 엔.달러환율도
120엔대로 오를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서다.

외국인들도 한국의 5대그룹 구조조정에 실망하고 있다.

<>김지환 제일투신운용 운용기획팀과장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상승장세가
마무리되는 것 같다.

현재 주가상승 요소로 거론되고 있는 저금리, 충분한 유동성, 경기회복등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

경기가 하반기 이후에도 좋을지가 불투명하다.

외국인들도 작년말과 3월처럼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100%정도의 수익이 난 만큼 추가매수보다는 차익실현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매수는 한국보다는 일본에 몰릴 것으로 생각된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3일자 ).